•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18일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에게 "수도분할을 주장해 놓고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정도로 파렴치하고 뻔뻔하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국민행동본부 아카데미에서 조갑제 전 월간조선 사장과 함께 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이날 '김대중 방북 저지 및 6.15 선언 폐기 촉구'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전 의원은 용산 초등생 성추행 살인범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는 소식에 강 전 장관이 '법원이 강경한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 의원은 법원이 마땅히 사형을 언도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범을 사형시키자고 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 사형제는 억울하게 죽은 사람, 피해자를 위해 있는 것이다. 어떻게 죽인 자의 인권이 죽은 자의 인권을 앞서느냐"며 "강 전 장관은 너무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의 한맺힌 절규를 보고도 이런 말이 나오느냐”며 “수도이전을 찬성해 놓고 이제와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올 정도로 파렴치하고 뻔뻔하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북 의사를 표명함으로서 북한 국방위원장 김정일과 맺은 6.15 공동선언을 스스로 깨트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일이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한다’는 6.15 공동선언의 한 내용을 언급하며 “이 선언은 김정일을 남한에 오게 함으로써 완성되는 것이다. 아직 답방을 하지 않아 유효한 선언 내용을 김 전 대통령이 방북을 하게 됨으로써 파기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전 의원은 한 여당 의원이 ‘김 전 대통령이 노구를 이끌고 방북을 한다는 것이 안쓰럽지도 않느냐’고 물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이 여당 의원의 항의에 전 의원은 “나도 당연히 안쓰럽다. 하지만 그 말을 왜 나에게 하느냐. 김정일에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왜 나이가 60대인 김정일은 북한에 가만히 있고 매일 투석을 해야 하는 80대 노인을 북한에 불러들이느냐”고 응수했다고 한다. 전 의원의 이야기에 강당에 모인 청중들은 박수를 치며 공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