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유일하게 열린우리당의 무난한 승리가 전망되던 대전지역의 민심 변화가 뚜렷이 감지되고 있다. 현재 열린당 소속의 광역단체장은 최근 불출마선언을 한 강현욱 전북지사를 제외하면 염홍철 대전시장이 유일하다.

    대전시민을 대상으로 뉴시스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더피플이 지난 1,2일 이틀동안 조사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전시장 가상대결에서 열린당 소속의 염 시장은 33.6%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쳐 2위를 차지한 한나라당 박성효 전 대전부시장(24.0%)과의 격차가 10% 이내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뒤를 이어 국민중심당 임영호 전 구청장은 9.6%의 지지를 얻었고 무소속 권선택 의원은 6.4%, 민주노동당 박춘호 위원장은 5.7%, 무소속 송석찬 전 의원은 3.9%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잘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16.7%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최근에서야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된 박 전 부시장의 급상승과 열린당 염 시장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입당 후 처음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전 부시장은 그동안 타 후보군과 큰 격차를 보이며 선두를 지켜온 염 시장을 9.6% 차이로 따라 붙는 기염을 토해 본선에서의 돌풍을 예고했다. 박 전 부사장의 이같은 추세에 한나라당의 높은 정당지지도가 보태질 경우를 가정한다면 그 파괴력은 더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염 시장은 지난 2월 같은 기관이 조사한 지지율(39.1%)보다 5.5%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조사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로는 강창희 위원장(24.3%)을 가정했으며, 국중당 임 전 청장(11.6%), 민노당 박 위원장(6.0%) 등 네 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 조사에서는 19.1%의 응답자가 '잘모르겠다'고 답했었다.

    지역정가는 이같은 기류 변화의 요인으로 그동안 한나라당 후보로 거론돼온 강창희 대전시당위원장의 불출마 선언과 뒤이은 후보확정에 따른 한나라당 지지세의 결집을 먼저 꼽고 있다. 또 열린당의 공천잡음과 권선택 의원의 탈당 등이 판세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뉴시스와 더피플의 이번 조사는 대전시민 1183명을 대상으로 ARS 전화여론조사를 통해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84%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