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서울을 탈환하라!"
    이것은 서울시 시장을 놓고 열띤 각축을 벌이고 있는 여당과 야당의 사활을 건 샅바 싸움의 캐치프레이즈이기도 하다.

    열린우리당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그렇게 공들였던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 것 같다고 언론은 전한다. 사실상 일반인들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강금실 변호사가 법무부장관으로 취임한 후 갑자기 유명세를 타게 됐다. 이미지가 다소간 튀는 여성 법무장관이기 때문에 또 탄력성 있는 언어의 사용과 그리고 비교적 무난하게 장관직을 수행했다는 좋은 평과 함께 비교적 이미지가 나쁘지 않은 사람으로 기억에 남아있는 것 같다.

    강금실 변호사가 어느 날 갑자기 장관으로 발탁되더니 또 어느 날 갑자기 열린우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열린우리당의 각광을 받기 시작하였다. 문제는 강금실 전 장관을 누를 수 있는 한나라당의 대항마가 누구냐이다. 통상 서울시장은 여야 정치적 거물(?)들이 치열한 싸움을 벌여 겨누는 곳인데 이번에는 희한하게도 예상치도 않았던 강금실 전 장관이 툭 튀어나와 여론조사 인기도 1위를 기록하며 야권을 위협하고 있다. 물론 여론조사의 진실한 신뢰도를 곧바로 믿을 수는 없겠지만 강금실 전 장관은 서울시장 후보군으로서 영향력이 있을 수 있는 후보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의 정치거물로 호평 받고 있는 맹형규, 홍준표 의원이 과연 이벤트성 높은 강금실 예상후보를 누를 수 있는 특별한 대안인가는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여권에서 그야말로 쎈(强) 거물정치인이 나온다면야 물론 맹형규, 홍준표 의원이 제격 중에 제격이 될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아마도 여권에서는 맹형규, 홍준표 의원을 이길 수 있는 정치거물이 없거나 아니면 겸손(?)하여 양보(?)하였든 간에 열린우리당에서는 도대체가 어떤 정치거물도 입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없는 사실은 무엇인가 이벤트성 선거로 변모될 조짐이 예상된다. 다시 말하자면 강금실 전 장관 이외에는 서울시장 후보감 되는 인물이 열린우리당에서는 회자되지 않는 것을 보면 여당의 선택은 이벤트 성향이 높은 강금실 전 장관임에 틀림없다.

    만약 강금실 전 장관이 나온다면 한나라당의 대항마가 필연적으로 강금실 전 장관의 이벤트성 인기를 제압할 수 있는 어떤 후보가 필요하다. 이벤트 성향도 맞수가 될 수 있고, 세대도 맞수가 될 수도 있고, 경력, 학력의 환경이 강금실 전 장관과 비교해볼 때 비교우위에 설 수 있는 한나라당의 적절한 대항마가 절실하게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이 경우 강력한 대항마는 박진 의원이라는 설이 강한 설득력을 갖는다.

    우선 박진 의원은 1956년 9월생이며, 강금실 전 장관은 1957년 3월생이다. 학력사항을 살펴볼 때 박진 의원은 서울대 법대 졸업, 서울대 대학원(법학석사), 미국 하버드대학교 케네디행정대학원(석사), 영국 옥스퍼드대학원(정치학박사)을 나왔으며, 강금실 전 장관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하여 박진 의원과 서울법대 1년 선후배 동문을 이루고 있다. 박진 의원은 외무고시에 합격하였고, 강금실 전 장관은 사법시험에 합격하였다. 경력으로 볼 때 두 사람이 매우 다양한 캐리어를 공유하고 있는 것도 유사점이라고 할 수가 있다.

    강금실 전 장관은 과거에 서울고등법원 판사를 역임했으며, 언론중재위원회 중재부 위원, 지평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부패방지위원회 위원, 55대 법무부장관, 외교통상부 여성인권대사 등의 화려한 경력을 소유하고 있다.

    박진 의원은 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서울 종로, 재보선),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연구교수, 영국 뉴캐슬대 정치학 교수, 대통령 비서실 공보비서관, 정무비서실 정무비서관, 이회창 대통령후보 정무특보를 역임했으며, 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서울 종로), 한나라당 국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과 국제민주연맹 부의장을 맡고 있다.

    박진 의원은 젊고 패기가 만만한 서울시장 후보감임에는 틀림없다는 것이 정평이다.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서울법대 재학중인 만 20세에 외무고등고시에 합격해서 초임 외교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바가 있다. 박진 의원은 대학 신입생 시절에도 그룹사운드를 조직하여 대학가 축제는 물론이고 방송과 영화에도 출연하여 젊은 세대에 어필하는 문화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국비유학생으로 10년간의 해외유학을 했으며 외교관으로 보장된 미래를 포기하고 해군장교 복무를 마친 박진 의원은 미국, 일본, 영국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영국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강의했다. 청와대 비서관 등을 통한 국정운영 경험이 풍부하고 국내 유수 로펌에서 국제투자 법률자문도 역임하기도 한 그는 의정활동 최우수 의원으로 뽑혔으며 초선의원 때 이미 한나라당 대변인을 거쳤고 17대 국회에서는 당 국제위원장, 국회 국방위 간사 등을 역임하면서 스타 국회의원으로서의 의정활동이 당연 돋보였다는 것이 국회 주변의 평이다.

    3개월 동안에 20Kg이나 체중을 뺀 강인한 의지의 사나이기도 한 박진 의원은 이미 서울의 군살빼기가 시급함을 역설하고 있다. 사회가 건강해지기 위해서 군살도 빼고 체질도 바꾸며 낭비를 없애는 과감한 사회적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난개발로 비대해진 대도시 서울도심 공동화, 교통체증, 부동산 거품, 경쟁력 저하, 강남북 불균형, 환경생태 파괴문제, 문화 복지 시설 결핍 등 심각한 서울의 제 문제들을 치유하기 위해서 획기적인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그의 모습에는 냉철한 권력의지가 번뜩이기도 한다.

    박진 의원은 ‘신사(紳士) 국회의원 상’을 세 차례나 수상했다. 박진 의원은 건강한 정치를 꿈꾸는 만능 스포츠맨으로 정평이 나있다. 스쿠터를 타고 헬멧을 쓰고 종로 골목과 재래시장, 청계천을 달리며 시민들과 만나면서 생생한 목소리를 현장에서 청취하기로 이름이 나 있다. 어렵고 소외된 계층에 대하여 봉사정신을 발휘하며 한국휠체어농구협회 회장, 백혈병어린이재단 이사, 사회복지법인 밀알 복지재단 후원회장 등을 맡고 있으며 소년소녀 가장들도 보이지 않게 도움을 주고 있다.

    과연 서울시장을 누구로 선택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한나라당에 달려있다.

    분명한 것은 강금실 전 장관을 열린우리당의 가상 후보로 떠올렸을 경우 그 대항마로서 박진 의원이 한나라당 승리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다는 데에 많은 수의 정치현상을 예측하고 분석하는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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