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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의 ‘엉뚱한 분풀이’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발끈하고 있다. 야4당 ‘최연희 사퇴권고결의안’ 국회 제출로 한나라당에 대한 총공세의 호기인 ‘최연희 성추행’ 사건을 놓칠 것을 우려한 열린당이 민주·민노당을 향해 “한나라당 2중대”라고 비난한 것이다.
열린당 이화영 원내부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회의에서 “원내교섭단체 요건 완화라는 떡을 바라고 민주당과 민노당의 정체성과 어긋나게 한나라당과 공조했다”며 “한나라당의 이중대로 전락한 것 아니냐”고 두 당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민노당은 “어처구니없다”며 불쾌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여당으로서 온갖 특혜를 누리면서 정체성도 없고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계획도 의지도 없는 열린당은 아예 ‘떡집’을 차릴 셈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변인은 “그 뜻이 옳고 정당하다면 뛰어와서 함께 하는 것이 올바르다. 자신들을 빼고 결의안을 냈다고 폄하하고 비난하는 행위는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며 “열린당은 한광원 의원 등 내부에 있는 최연희 의원에 대한 온정주의자들에 대해서나 반성하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라크 파병 문제를 한나라당과 알콩달콩 공조 처리한 것은 열린당이 아니었느냐”며 “열린당이 한나라당과 철석같은 공조로 비정규직법안을 강행처리하고 쌀수입개방 비준안을 날치기로 처리할 때 침묵하고 있었던 이화영 의원과 열린당 이른바 '개혁세력' 의원들의 정체성은 뭐냐”고 따지기도 했다.
그는 이어 “민노당과 국민들이 보기에 열린당은 이미 한나라당과 다를 바 없는 한통속 정당이고 본부중대 이중대를 가릴 수조차 없을 만큼 하나로 가고 있다”며 “그러면서 최연희 공조와 국정조사 공조에 대해 민노당을 비난하는 태도는 어처구니없다”고 힐난했다. 그는 “교섭단체조건 완화가 민노당에게 ‘떡’이라면 한 조각 떡일 수 있겠으나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단 2개 교섭단체로서 엄청난 국고보조금과 각종 특혜조치를 시루째로 끌어안고 있으면서 국민들에게 근심과 걱정을 안겨주는 정치로 일관하는 거대 양당이 우선 반성해야 한다”고도 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사안과 정책에 따라 한나라당과 입장을 같이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어떤 사안에 대해 열린당과 같은 입장을 취한다면 열린당 이중대가 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절제된 언어로 품격 있게 말해야지 즉흥적으로 아무렇게나 말해서는 안 된다”고 훈계하기도 했다.
김재두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열린당이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골프사건으로 민심까지 떠나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열린당과 이 의원이 골프사건 충격에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치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대로 이성을 찾아라”고 비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