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라의 지도자라면 골프를 칠 때 내가 '어느 때' '누구랑' 치는 가에 대해 한 번 쯤은 생각을 할 수 있어야한다"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한나라당 소속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이해찬 국무총리의 '3.1절 골프질'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가하고, 이 총리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손 지사는 11일 경기도청 출입기자와 함께 한 경기도 수원시 소재 광교산 산행에서 "3.1절 이 총리가 내기골프를 한 것은 국가정신이 해이해진 것"이라며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이 총리는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지사는 또 이 총리측의 계속된 거짓말 해명이 드러나고 있는 데 대해 "회피하고 은폐하고 속이고 드디어 돈내기 골프까지 나왔다"고 지적하며 "이쯤되면 구구한 변명없이 분명하게 사죄하고 물러서야 된다"고 이 총리를 직격했다.

    그는 '3.1정신은 헌법정신이며 건국정신'이라고 3.1절이 갖는 의미를 역설하면서 "지도자라면 3.1절에 국민과 함께 그 의미를 같이 새길 수 있어야하고, 또 나라의 분위기를 그렇게 만들어야하는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손 지사는 이어 "아무래도 나라의 지도자는 골프와 관련해서 내가 어느 때 누구랑 치는 가에 대해서 한 번 쯤은 생각을 할 수 있어야 된다"는 말로 이 총리의 자질까지 문제삼았다.

    또 최연희 의원 사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손 지사는 "비록 최 의원이 한나라당에서 탈당했다고는 하지만, 국민들의 생각에는 아직까지 한나라당 의원"이라며 "당을 위해서도 최 의원의 (사퇴)결단이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알아보니까 최 의원이 술에 만취되어 그런 실수를 한 것 같은데, 어떤 이유에서든 그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공인인 정치인은 최고의 도덕성을 지켜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