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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지방선거 징발이 예고된 참여정부 장관들의 정치색 짙은 출판기념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거돈 해양수산부장관의 출판기념회가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은 것에 이어 철도노조의 총파업이 예고된 28일 사태 수습과 치안에 힘써야 할 주무부처 행정자치부의 오영교 장관이 출판기념회를 열어 물의를 빚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오 장관의 출판기념회에는 이해찬 국무총리를 비롯해 권오룡 1차관, 장인태 2차관 등 행자부 수뇌부와 공무원들이 총출동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각종 포털사이트를 통해 ‘철도노조의 총파업이 다른 나라의 일이냐’는 비난을 쏟아냈다.
아이디 ‘snow4839’는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아직도 참여정부가 서민을 위한 정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느냐”며 “도대체 장관이 무슨 선거출마용 징검다리도 아니고 일은 뒷전인 채 어떻게 하면 자기 세력이 선거에서 이길 수 있을지 만 생각한다”고 냉소를 보냈다.
‘daeshinjob’는 “현 정권에서 이런 잡탕들하고 국사를 논하니 국민들만 힘든 것”이라며 “화재나 홍수 때 골프 치는 사람이나 파업 때 출판기념회라고 해서 참석해 축사나 하는 총리나 실망스럽다. 막가파 인생도 아니고서야…”라고 힐난했다.
‘ms2985’는 “정부 고위직 수장이라는 사람이 저 모양이니 나라꼴이 이 모양이지. 정부혁신은 뭐고 치적은 뭐냐”며 “쥐뿔이나 뭘 한 게 있다고… 차라리 서점을 차려라”고 비꼬았다. ‘ljk18841’도 “능력이 없으면 성실하기라도 해야지… 총리나 행자부장관이나 유유상종”이라며 “서민들이야 어찌되던 골프나 치고 출판기념회나 하는 것이 노무현 정권의 개혁이라는 것이냐. 좋게 봐줄래야 봐줄 수가 없다”고 일갈했다.
‘증인’은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국민과 법 알기를 너무 우습게 여기는 게 아니냐”며 “장관이라는 자들이 선관위의 제재도 아랑곳하지 않고 돌아다니며 선거운동질이나 하고 정부가 마치 선거를 위해 존재하는 듯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고 성토했다. 그는 “국민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은 결국 험한 꼴을 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look’은 “권력을 향한 끝없는 욕망을 드러내는 현 정부의 속성을 잘 보여주는 일”이라고 꼬집었으며 ‘이동’은 “이것이 무슨 공직자의 모습이냐. 지자체장이 되면 얼마나 가관이겠느냐”고 개탄했다.
그 외 “노무현 정권은 죄다 이 모양이다”(‘rosemary7898’) “총파업으로 국민의 뜻을 보여주자(‘coolman9907’) 대한민국 국민들이 3·1절을 기해 총파업하자(‘khg1962’)” “노무현은 그냥 정치꾼으로서 열린우리당이 의석을 많이 차지하기만 바랄 뿐이다”(‘woong1e’) 등의 비판이 줄을 이었다.
한나라 "노무현 정권은 상습 불법 선거 정권"
한나라당도 오 장관이 개최한 출판기념회의 부적절성에 대해 성토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1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주무장관 중 한 사람인 행자부장관은 철도파업으로 국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행자부 간부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출판기념회라는 한가한 치적홍보 놀음에 여념이 없었다니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노 대통령은 행자부장관을 즉각 해임하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개인의 치적 홍보를 위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것은 공직자로서 기본적인 윤리의식도 자질도 의심 받게 하는 대목”이라며 “총선 때는 대통령이 여당 선거운동을 하다가 탄핵소추까지 당하고 지방선거 때는 장관들이 중앙선관위 경고를 받는 것은 이 정권이 상습불법 선거 정권이라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또 “불법 선거를 일삼는 장관들을 즉각 해임하고 공직에서 영구 추방하라”고 압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