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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내 반(反)박근혜 그룹이 기지개를 펴고 본격적인 당내 세확산에 나서는 모습이다.
반박(反朴)그룹으로 분류되고 있는 국가발전전략연구회(발전연)와 새정치수요모임(수요모임) 소속 의원들은 3월 1일 북한산 동반산행을 한다. 때문에 당내에선 '최근 이재오 원내대표 당선과 이명박 서울특별시장의 고공행진 등으로 힘을 받고 있는 반박그룹이 당 장악을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들어 양측 모임 소속 의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는 분위기. 지난 1월 이재오 원내대표 당선, 김문수(발전연)-남경필(수요모임) 의원의 경기도지사 후보단일화 등 최근 두 모임은 전략적 연대를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당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이번 동반산행도 양측 모임의 스킨십 강화 측면에서 이뤄지는 것.
수요모임 측 관계자는 이번 동반산행에 대해 "반박(反朴)그룹의 세확산이 아닌 단순한 양측 모임의 스킨십 강화측면에서 보면 된다"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그럼에도 당내에선 '7월 전당대회를 두고 반박(反朴)그룹이 본격적인 세확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최근 당의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놓고 친박(親朴)-반박(反朴)간 신경전을 벌인 점을 두고 당내에선 '양측 세대결의 시발점이 아니겠느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사실상 이번 지방선거 공천부터 세확산을 위한 대권주자간의 대권경쟁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도 했다.
또 현재 5·31지방선거에 출마할 광역단체장 예비후보자 역시 친박-반박 구도로 형성돼 있는 점도 반박그룹의 발걸음을 재촉시키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시장의 경우 맹형규-홍준표, 경기도지사 김영선 이규택-김문수 전재희, 부산시장, 허남식-권철현 등 가장 많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지역의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친박-반박 성향 의원간의 대결로 짜여져 있다.때문에 양측 모임은 연대강화를 통해 5·31 출마자들에 대한 측면지원과 7월 전당대회에서 모임 소속 의원들의 당 지도부 입성을 통해 당내 비주류가 아닌 주류로서 탈바꿈을 기대하는 눈치.
현재 박근혜 대표와 '찰떡궁합'이라고 주장하며 원내사령탑으로 앉아 있는 이재오 원내대표의 경우 7월 전당대회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고 수요모임 측에서도 모임 소속 의원들의 지도부 입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동반산행을 단순한 친목도모를 위함이라 강조하고 있지만 현재 진쟁중인 광역단체장 후보선출과 7월 전당대회, 이 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 등 당내 유력 대권후보들의 당복귀 등과 관련한 의견도 자연스레 논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계속되는 대여공세로 한나라당 내부가 비교적 조용한 듯 하지만 당내 유력한 대권후보인 박근혜-이명박을 둘러싼 물밑 세대결은 어느 때 보다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형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