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지사 출마가 유력시 됐던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이 24일 당 전략기획위원장에 임명됨에 따라 MBC 엄기영 특임이사(앵커) 영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이 의원과 함께 유력한 강원도지사 후보로 거론돼 온 엄 이사는 현재 강한 불출마 의사를 보이고 있지만 여권은 이에 아랑곳 않고 적극적인 영입 작업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당 안팎에서는 당장 이 의원의 전략기획위원장 임명으로 엄 이사의 강원도지사 전략공천에 대한 교통정리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엄 앵커에 대한 영입 작업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엄 이사는 일부 언론을 통해 “나갈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지만, 여당 내에서는 “본인이 아직 고민 중이지만 결국엔 출마하게 될 것”이라면서 사실상 ‘압력’을 넣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엄 이사의 영입과 관련해서는 MBC와 서울대 동문의 인연을 강조한 정동영 의장이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도 향후 엄 이사에 대한 여권의 영입 시도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 내부에서는 또 엄 이사가 불출마 입장을 끝까지 고수할 경우에도 대비해 최종찬 전 건교부 장관의 영입도 조심스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의 당 전략기획위원장 임명은 엄 이사 영입을 위한 교통정리 의도 외에도 정 의장의 계산이 깔려있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의원이 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노심(盧心)’의 바로미터로 불리고 있는 만큼 이 의원의 전략기획위원장 기용을 통해 당내 ‘친노직계’의원들의 지원을 끌어냄과 동시에 당청관계 제고에 있어서도 나름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의원이 지난 대선 때 노 후보 캠프에서 기획 ‘브레인’으로 전략업무 등을 총괄해 왔던 만큼 당내 ‘기획통’이라는 점도 이번 전략기획위원장 임명에도 감안되지 않았겠느냐는 설명이다. 이 의원은 당장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와 관련한 당의 선거전략 전반 등을 맡게 된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해 철도공사 유전개발 의혹과 병역 기피를 위한 손가락 절단 의혹 등을 받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