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간판 앵커인 엄기영씨의 강원도지사 선거 출마설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엄씨가 회장으로 취임하려고 했던 강원도 지역발전 모임인 ‘예맥의 힘’ 창립총회가 22일 결국 취소됐다.

    강원일보에 따르면 강원인재 발굴과 육성을 목적으로 결집된 이 모임은 이날 낮 서울 여의도에서 창립총회를 갖기로 했으나 이날 오전 긴급히 총회를 취소하고 모임 참가자들의 상견례만을 갖는 방식으로 행사의 내용을 변경했다.

    이는 당초 초청대상이 아니었던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지난 21일 밤 행사장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엄씨가 전격 불참을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강원일보는 보도했다. 또 일부 중앙언론이 ‘예맥의 힘’ 창립총회를 ‘엄기영 앵커의 강원도지사 선거 출정식’이라고 확대 보도한 것도 주최측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모임의 권혁위 수석부회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예맥의 힘은 정파를 초월한 모임인데 일부 언론에서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해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할 수 없었다”며 “총회를 5.31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고문으로 추대된 이민섭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좋은 일을 하기 위해 서둘러 창립총회를 계획했는데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이라 오비이락격으로 본의 아닌 오해가 빚어져 어쩔 수 없이 총회를 연기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오늘 모임이 실질적인 창립과 다름 없어 예맥의 힘은 오늘부터 발동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행사에는 명예회장인 이문자 영동레저산업 대표를 비롯해 고진화 국회의원, 박경원 전 강원도지사, 안공혁 대한손해보험협회장, 이상근 한국금융신문사 대표, 최종찬 전 건설교통부 장관, 신수연 전 경제통상대사, 김정자 성전문화재단 이사장, 최윤 참여시대강원포럼 대표, 한동건 한신공영 부회장, 이이재 강원인재육성재단 상임이사, 염동렬 전 JC중앙회장, 이상빈 강원벤처포럼 회장, 개그맨 윤정수씨, 박정희 강릉시의원, 이영애 디자인하우스사장 등 8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