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무위원을 상대로 한 첫 인사청문회를 통해 5개 부처 장관 인사의 문제점을 국민들에게 알렸다고 자평한 한나라당이 이번엔 사립학교법 재개정안의 2월 임시국회 제출을 위해 고삐를 바투잡고 있다. 

    5개 부처 장관 내정자에 대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던 한나라당은 이번 인사청문회를 통해 ‘여당 기선제압’에 성공했다고 보고 그 여세를 몰아 5·31지방선거 전까지 정국 주도권을 잡아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한 첫 단추가 국무위원 인사청문회였고 그 다음 순서가 이미 예고한 사학법 재개정과 ‘노무현 정권 3대 권력형 부패사건 진상규명’이다.

    한나라당은 오는 10일부터 18일간 소속 의원들이 전국의 사학들을 방문하는 등 사학법 재개정 여론몰이에 나선다. 이번 교육현장 탐방을 통해 사학법 재개정안에 대한 교사·직원·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당 정책위원회에서는 사학법 재개정안에 대한 설문조사안까지 마련해 놓은 상태다.

    이재오 원내내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5월까지 한나라당이 새롭게, 역동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며 “의원들이 직접 사립학교를 방문해 한나라당이 사학법에 관심을 갖고 몸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소속 의원들을 독려했다.

    이 원내대표는 “당 사학법재개정특위와 사학단체가 재개정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데 2월 국회에 제출하겠다”며 “의원들이 직접 해당 사학을 방문해 설문지를 통해 사학이 처해 있는 어려움과 재개정안에 대한 자문을 구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사학들을 전부 방문해 사학법 재개정을 위해 움직이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 재개정 당위성에 대해 정부·여당을 압박하고자 한다”며 “해당 사학을 직접 방문해 한나라당의 의지와 의도를 설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경률 수석원내부대표도 “장외투쟁 시절을 회상하면서 사학법 재개정안 최종 확정을 위해 전국 지역민심을 다시 수렴해야 한다”며 “지역구에 소속돼 있는 사학들을 방문해 면담과 간담회를 통한 현장의 목소리를 재개정안에 반영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더불어 한나라당 지도부는 사학수호범국민운동본부가 오는 11일 서울시청 앞에서 개최하는 ‘사학법 반대투쟁 범국민대회’에 소속 의원들의 참여를 권장하고 있다. 박재완 대외협력위원장은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13일부터 18일까지 6일간 전국 6개 도시에서 매일 똑같은 형태(사학법반대투쟁범국민대회)의 장외집회가 열리게 된다”며 “당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미 ‘노무현 정권 3대 권력형 부패사건 진상규명특위’(위원장 안상수 의원)를 구성·발족했으며 야4당 대표 공동명의로 ‘윤상림게이트’와 황우석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요구서를 17일까지 국회에 제출하기로 다른 야당과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