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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한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이 '이례적'으로 이명박 현 서울시장을 높게 평가하고, 자신이 이 시장의 성과를 계승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또 유력한 여권후보로 거론되는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에 대해서는 거대 조직을 리드할 수 있을지 우려되는 사람으로 폄하했다.
이 의원은 8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이 시장은 (시장으로서의 업무수행에) 상당 부분 성공했다고 평가한다"며 "소양이나 경륜 등을 볼 때 한나라당과 열린당 후보를 통털어 봐도 내가 이명박 시장의 정책을 가장 잘 이어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의 이날 발언은 '언론이 나서서 이 시장을 견제하라'고 요구한 조기숙 청와대홍보수석을 비롯, 최근 여권의 '이명박 때리기' 강도가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 의원은 자신이 46세에 현대사장이 됐을 때 언론에서 '샐러리맨 신화'라고 보도했었다며, '현대출신'인 이 시장과의 공통점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같은 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쟁자로 거론되는 강 전 장관에 대해 "그는 소수의 집단을 가지고 특정 분야를 운영해본 사람으로, 거대 조직은 운영해본 적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이 의원은 이어 "만약 강 전 장관이 (열린당 경선에) 들어와 경쟁해서 내가 이긴다면, 무등타는 기분으로 강 전 장관의 인기와 내 능력을 바탕으로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열린당 일각에서 일고 있는 사면·복권설과 관련해 이 의원은 "보통 국민에게 도덕적 해이를 가져온다"며 "사면권을 옛날 왕권의 절대권처럼 인정해서는 안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이 의원은 삼성의 사재 8000억원 사회헌납 발표에 대해서는 '최선의 결정'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그는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 결정한 '고심의 산물'"이라며 "큰 돈을 내서 사회적 약자를 위해 쓰라고 한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며, 높이 평가하고 싶다"는 견해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