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대통령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이명박 서울특별시장이 나설 경우 상대 후보에 모두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장은 가상대결에서 양자 구도는 물론 3자 구도에서도 선두를 지켰으며, 여야 후보군을 모두 포함한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31일자 세계일보 인터넷판이 조사한 2007년 대선 가상대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이 시장은 열린우리당 후보로 가정한 고건 전 국무총리와의 맞대결에서 46.7%의 지지를 얻어 43%에 그친 고 전 총리에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 시장은 열린당 후보로 나선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의 맞대결에서는 과반이 넘는 55.7%를 얻어 정 전 장관(31.5%)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세계일보의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와 공동으로 지난달 12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통해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0% 포인트다.

    또 이 시장은 열린당 후보로 정 전 장관, 그리고 '제 3후보'로 고 전 총리와 맞붙는 3자 가상대결에서도 41.2%의 지지를 얻어 여유있게 선두를 지켰다. 고 전 총리는 32%, 정 전 장관은 16.9%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소속정당을 구분짓지 않은 상태에서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인물 중 '누가 대통령으로 가장 바람직한가'라는 질문에서도 이 시장은 응답자 28.9%의 선호도를 얻어 1위에 올랐다. 고 전 총리(26.1%),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15.9%) 순으로 2, 3위를 기록했다. 이해찬 국무총리가 9.5%로 4위에 올라 여권 인사 가운데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으며, 정 전 장관은 8.1%, 열린당 김근태 의원은 3.0%의 저조한 지지를 보였다.

    한나라당 후보로 이 시장 대신 박 대표를 대입한 3자 가상대결을 벌인 결과에서는 고 전 총리가 41.4%를 얻어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며, 박 대표(30.2%) 정 전 장관(17.5%) 순이었다. 박 대표는 고 전 총리(열린당 후보로 나올 경우)와의 양자 대결에서도 39.9%의 지지에 그쳐 49.3%의 고 전 총리에 9.3%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정 전 장관과의 대결에서는 박 대표가 50.5%를 얻어 정 전 장관(36.1%)을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응답자 다수는 여당인 열린당의 분당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분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응답자가 46.4%(매우 높다 9.1%, 높은 편이다 37.3%)로, '가능성이 낮다'고 답한 34.6%(매우 낮다 10.3%, 낮은 편이다 24.3%)보다 11.8% 높았다.

    노무현 대통령의 열린당 탈당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찬성'이 52.8%(적극 찬성 12.3%, 찬성하는 편 40.5%), '반대' 26.3%(적극 반대 4.9%, 반대하는 편 21.4%)로 나타나 우리 국민의 절반 이상이 노 대통령 탈당에 대해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SBS가 31일 발표한 차기대선 유력후보 지지율 조사에서는  고 전 총리가 26.9%로 24.8%의 이 시장을 다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표가 16.8%, 정 전 장관, 열린당 김근태 의원이 각각 5.1%와 3.1%로 뒤를 이었다. SBS의 조사는 여론조사전문기관 TNS에 의뢰해 16개 시도별로 각각 300~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실시한 뒤, 인구 비례를 감안해 합한 것으로 95% 신뢰수준에 표준오차는 ±1.4%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