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을 영화 '왕의 남자'에 나오는 연산군에 빗댄 한나라당 당보의 패러디를 두고 여야간 설전이 오가는 가운데,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이 "이번 패러디는 과거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려진 박근혜 대표 패러디와는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26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여성인 박 대표를 야하게 패러디해서 청와대 홈페이지에 뜨게한 '개인 공격'과 잘못된 개각을 풍자한 '정치패러디'와는 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신도 영화를 관람했다는 이 대변인은 "왕(노 대통령)과 왕의 남자로 유시민 이상수 장관 내정자를 패러디한 것을 청와대에서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반론과 이의를 제기했다"며 이번 패러디는 별문제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그는 이어 "여성인 박 대표를 침실에 있는 모습으로 그려서 즐겼다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또 연산군과 노 대통령의 캐릭터를 비교하며 "언로를 막았던 사람들에 의해 연산군이 바깥 세상을 몰라 민중의 소리를 제대로 못들었다"고 평하고 "노통(노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주변에 언로가 막힌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치자의 고뇌로 힘든 면이 있겠지만, 자신의 고집만 내세워 힘들다고 하면 공감을 못 받는다"며 "모든 것이 자기 뜻대로 하는게 개혁의 길이라고 생각한다면 잘못된 아집"이라며 '연산군'에 빗대 노 대통령을 비판했다.

    한편, 지난해 7월 청와대 홈페이지는 박 대표를 영화 '해피엔드' 포스터에 합성한 '베드신 패러디'를 게시해 물의를 빚었다. 당시 청와대는 이 패러디물을 가장 많이 노출되는 홈페이지 초기화면 상단에 올려 네티즌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