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건 전 국무총리의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이는 '미래와 경제(Great Korea Forum)'가 창립 발기인 총회를 열고 본격 출범을 알림에 따라 고 전 총리의 정치행보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고 전 총리와 관계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이 조직이 고 전 총리의 대선자문그룹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사회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130여명의 '미래와 경제' 발기인들은 23일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총회를 갖고 창립준비위원장으로 이세중 전 대한변호사회협회장을 선출하고 조직을 정비하는 등 공식 출발을 선언했다. 강남준 서울대교수, 문국현 유한킴벌리사장, 육순연 YMCA 정책기획부장, 이영세 대구사이버대 총장, 정희자 전 여성벤처협회 회장, 최열 환경재단 상임이사, 황병돈 변호사 등은 창립준비위원으로 지명됐다. '미래와 경제'는 앞으로 문호를 더 개방해 3월 13일 창립대회 및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발기인 자격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한 고 전 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연구모임 '미래와 경제'가 희망한국을 향한 힘찬 항해를 시작했다"며 "이 모임을 자신의 공부방으로 삼아 희망한국을 설계하는 일에 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혀 이 조직이 자신의 자문그룹임을 시사했다. 고 전 총리는 이어 "한 때의 선택으로 긴 미래가 좌우되는 절체절명의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며 "실패를 되풀이하기 전에 성장동력을 재구축해 소득 3만달러를 달성하고 사회안전망을 정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고 전 총리의 연설에 앞서 사회자는 그를 "한국의 새지평을 열어갈 분"으로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미래와 경제'는 창립취지문에서 "대한민국은 결손된 리더십 때문에 새로운 시대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위기를 역사적 기회로 탈바꿈시키는 전위대 역할을 '미래와 경제'가 담당하고자 한다"며 적극적인 성원을 호소했다.

    대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고 전 총리는 이 모임을 "문자 그대로 정치단체가 아닌 순수 연구모임으로 봐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이 창준위원장 역시 "현역 정치인이나 정당원을 배제하고 정치적 목적을 갖고 참여하려는 인사들은 사양했다"며 "고 전 총리 개인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 아니라 위대한 한국 건설을 위한 큰 틀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