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기 여수MBC 사장이 골프채로 캐디를 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김 사장은 전남 순천의 S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18홀에서 티샷을 실수하자 홧김에 들고있던 골프채로 캐디 박모씨(42)의 어깨를 때렸다. 폭행을 당하기 전 박씨는 앞 팀과의 시간이 7분 간격으로 벌어지자 김 사장을 재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촉으로 화가 난 와중에 티샷 실수까지 나오자 김 사장이 박씨에게 화풀이를 한 것이다. 

    어깨를 맞은 박씨는 지난 16일 전남 광양의 한 병원에 입원하고 폭행혐의로 김 사장을 고소했다. 김 사장은 폭행 현장에서는 사과하지 않다가 고소를 당한 후에야 병원을 찾아 사과하고 위로금조로 2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병원을 찾은 김 사장에게 “문서로 캐디 전체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고 결국 김 사장은 S골프장 캐디 전체에게 팩스로 사과문을 전하는 망신을 당했다. 김 사장의 사과로 박씨는 지난 19일 고소를 취하했다.

    이번 사건은 김 사장의 사임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MBC의 한 관계자는 “원래 김 사장은 술을 자주 마시고 사고 많이 치던 사람”이라며 “사건이 이렇게 커졌는데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야 하지 않느냐”고 예상했다.

    MBC의 19개 계열사는 각 계열사 주주들이 사장을 선임된다. 따라서 MBC 본사가 그의 용퇴를 결정할 수는 없다. MBC 본사는 현재 이 문제를 가지고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문순 MBC 사장은 지난해 3월 관계사 주주 총회를 열어 임기 3년의 계열사 사장단을 선임했다. 김 사장이 이번 사건으로 불명예 사임한다면 임기를 1년도 못 채우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