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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 유시민 의원, 산업자원부 장관 내정자 정세균 의원과 함께 청와대로부터 차세대지도자로 거론된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보수논객들에게 독설을 퍼부으며 맹비난하고 나서 주목된다.
천 장관은 지난 12일 일부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X도 아닌 XX 네 놈이 이 신문 저 신문 돌아다니면서 칼럼을 쓴다”며 “옛날 같으면 당장 구속시켰다”고 독설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법학의 기본도 모르는 XX들이 헌법 전문가입네 하고 떠들고 있다”고 비판하며 “기사를 써도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쓰려면 쓰라”고 호기를 부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찬 국무총리와 유 의원의 ‘직설화법’을 연상시키는 천 장관의 이 같은 ‘독설’에 대해 야당은 물론 네티즌들도 ‘부적절한 처사’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천 장관의 발언이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나왔다는 점에 ‘다분히 의도적인 발언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보냈다. 정가에서는 천 장관이 지난 2003년부터 서울 여의도 인근에 ‘연구소’를 가동했으며 5월 지방선거를 전후해 당 복귀 여부를 검토하는 등 대권행보에 돌입했다는 지적을 내놓은 바 있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14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천 장관이 술자리에서 ‘말실수’를 한 것이 의도적인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입에 담기 어려운 욕을 한 것 은 개인의 교양문제”라며 “칼럼니스트들이 쓰는 내용을 대통령과 연결시켜 이야기 한 것은 그 사람의 평소 언론관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그들(참여정부)의 언론관을 나타내는 것이다. 대통령부터 각료들까지 언론에 점수를 매기는 정부이다”며 “세련된 언론탄압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아무리 술자리라지만 실세 장관이 할 말 안할 말은 가렸으면 좋겠다”며 “이 정부의 실세라는 분들이 너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들에게 상처를 주곤 하는데 고위 공직자로서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질타했다.
네티즌들 “욕하면 오히려 뜨는 정부” “노시민·노해찬에 이어 노정배까지 가세” 비난
네티즌들도 천 장관 관련 기사를 접한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노무현 노시민 노해찬에 노정배까지 가세했다” “밑밥 뿌린 것 아니냐”는 등 비판을 쏟아냈다.
아이디 ‘henry1210’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국민의 세금이 국가의 록을 먹는 장관은 부처의 수장인 정부 각료로 아래 공무원들은 장관의 일거수일투족에 영향을 받는다”며 “늘 말과 행동 등 처신에 신중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장관이란 자리는 평생 있는 자리도 아니므로 임기동안 지치게 일하고 집에 가면 쓰러져 잠들기 바쁠 정도로 전력투구해 줄 수는 없느냐”고 당부하기도 했다.
‘yshwn’은 “일반 사람도 막말을 하면 싸움이 나는데 저들(여권)은 막해야 개혁이고 용감하다고 하니 나라가 온통 쌈닭들”이라며 “노무현 노시민 노해찬에 노정배까지 가세하면서 개혁이라고 한다. 막말경연장 청와대 비행청소년에게 딱 박수 받을 소리다”고 비꼬았다.
‘gtrfgt’는 “남의 생각과 의견을 무시하고 혼자 잘난 척 안하무인 하는 꼴”이라며 “언론이 내편 아니면 무조건 나쁜 것이냐. 신문 보는 독자들은 다 너만 못하다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160mh’는 “이 정부는 욕하면 오히려 뜬다. 이해찬과 유시민이 욕으로 청와대 대장님께 사랑 받은 것을 본 정배가 작업에 들어갔다”며 “조만간 성은을 입을 것이고 지지자들도 잘한다고 받들어 모실 것이다”고 힐난했다.
‘roiche’는 “생각해 보니 천 장관 설마 밑밥 뿌린 것 아니냐”며 “한나라당과 조중동이라는 월척이 덥석 물라고 취한 척 일부러 기자들 앞에서 궁시렁 거린 것이냐”고 말했다. ‘dusonge’도 “진짜 재미있는 것은 술자리 어쩌고 하면서 흘린 말을 그대로 언론에 실린 것”이라며 “기자들 앞에서 과연 아무 의미 없이 저런 말을 했겠느냐”고 의혹을 나타냈다.
‘민망속상’은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옛날 같았으면 당신들이 온전했겠느냐”며 “혁명세력이라고 자처하는 군부세력이 부정무능사범으로 몰아서 들고 일어나면 살아남지도 못했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옛날 같았으면 노무현이나 열린우리당이 정권을 잡고 유시민 같은 사람이 장관이 됐겠느냐”며 “그나마 시대가 바뀌어서 당신들 같은 바보당도 정권을 잡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