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사학법 무효 장외투쟁이 잠시 ‘휴지기’를 가진 동안 ‘날치기 사학법 전령사’로 나선 의원이 있다. 바로 사학법 무효투쟁 최전선에 서 있는 전여옥 의원이다. 


    전 의원은 지난 8일 박근혜 대표 지지모임인 ‘애국애족산악회’가 개최한 ‘여당의 사학법 일방적 통과 불법성의 홍보를 겸한 신년 산행’에 참석한 것에 이어 10일에는 또 다른 박 대표 팬클럽 ‘무궁화지킴이’의 사학법 관련 토론회 강사로 나서 ‘날치기 사학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박 대표를 지지하는 모임들이 박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전 의원을 초청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으나 팬클럽측은 ‘코드가 맞기 때문’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전 의원의 말이 그 어느 사람의 말보다 호소력이 짙고 이해하기 쉽기 때문에 초청했다는 것이다.

    무궁화지킴이 회장 최덕순(47)씨는 “전 의원이 한나라당 최장수 대변인이기도 했지만 그가 내놓은 논평 등을 볼 때 평소 하고 싶었지만 표현을 찾지 못했던 것들을 시원하게 말할 때가 많았다”며 “우리와 코드가 맞기도 하지만 감정적이지 않고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초청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전 의원 ‘연설’의 강점으로 꼽는 것은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도록 눈높이를 맞춰 설명한다는 점이다.

    전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한나라당이 가장 극렬히 반대하고 있는 개방형이사제와 관련, ‘관선이사 파견=낙하산’이라는 논리로 접근해 참석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그는 또한 “전교조의 연가투쟁은 방학이 아닌 학기 중에 이뤄진다”는 점을 부각, 전교조가 아이들의 학습권을 뺏고 있다고 역공을 펴는 등 한 아이의 엄마로서 겪은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 주부들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왜 한나라당이 사학법이 문제라고 하는지에 대해 알고 싶어 왔다”는 40대의 한 참석자는 전 의원의 설명을 듣고 나서 “매번 장외집회에 참석해도 이해하지 못했는데 전 의원의 설명을 들으니 무엇이 문제인지 알겠다”고 속 시원해 했다.

    30대 이하의 젊은이들로 구성된 태극청년연합 대표 김한나(24)씨는 “논리정연하게 말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여성으로서 존경스럽다”며 “이론적으로는 맞는다고 생각돼도 와 닿지 않은 면들이 있었는데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한 사람들은 전 의원의 강연을 들은 뒤 “호소력이 있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집회에 참석해 10번들은 것 보다 효과가 좋다”는 등 호평했다.

    이들은 또한 전 의원의 또 다른 장점으로 ‘친근함’을 꼽았다. 논리정연한 말솜씨에서 비롯되는 ‘차가운 이미지’가 직접 대면해 이야기를 나눠보면 ‘따뜻함’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이는 전 의원의 ‘대중성’을 보여준다.

    함께 저녁식사를 한 참석자들은 전 의원에 대해 “직접 보니 슈퍼마켓에서 옆집 아주머니를 만난 듯하다” “오늘 보니 대변인으로서 TV를 통해 볼 때와는 다르게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이 많다”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30대의 한 남성은 “한나라당 남자의원 10명보다 낫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니 고맙다”면서도 “국민이 뽑아준 국회의원으로서 사학법의 문제점을 알릴 수 있는 자리라면 어디든 찾아가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