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과 ‘붉은악마’를 전 세계에 알린 2002년 한일월드컵을 교훈 삼아 '스포츠'를 ‘제2의 한강 기적’을 이루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10일 “88올림픽과 2002월드컵은 대한민국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국가적 행사로 그 중심에는 대한민국 수도이자 대표 브랜드인 서울이 있다”며 ‘스포츠를 통한 서울의 국가경쟁력 제고’를 강조하고 나섰다.

    서울시장 경선출마를 선언한 박 의원이 ‘스포츠 서울’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지금까지 청계천 사업을 계승·발전시키는 정도의 공약만을 내놓은 당내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우선 88올림픽대로에서 행주대교부터 워커힐 호텔까지 연결되는 ‘강변북로’의 명칭을 ‘월드컵대로’로 바꿔 2002 한일월드컵 상징물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박 의원은 “강변북로에는 월드컵 4강의 기적을 일군 한국 축구의 메카인 상암 월드컵 경기장이 위치하고 있다”며 “월드컵의 감동이 있는 강변북로의 명칭을 월드컵 대로로 변경하는 것은 제2의 한강기적을 위한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강변북로 명칭변경은 서울 강북지역의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남지역을 연결하는 88올림픽대로에 ‘올림픽 경기장, 올림픽 선수촌, 올림픽 공원, 올림픽 대교’가 있는 것처럼 ‘월드컵대로’로 명칭 변경 후 강북지역에도 자연적으로 그에 따른 상징 시설물이 만들어지고 경제적 파급효과도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 의원에 따르면 ‘강변북로 명칭변경’에 대해 여론조사전문기관 더피플의 여론조사결과 서울시민 742명 중 60.2%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김원동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장중호 일간스포츠 사장, 황선홍·김병지·최용수 선수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뜻을 함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어 서울시민프로축구단 창설을 제안했다. 한국축구가 2002년 한일월드컵 세계 4강 진출의 명성을 되찾아 선진화하는 해법은 프로축구활성화에 있는 만큼 이를 위해 시민 참여를 통한 축구 인프라를 확충하자는 것이다. 그는 “한국 축구 도약의 원동력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세계4강 진출이었지만 진정 우리가 세계 속의 축구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과거의 명성은 잊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며 “더비(Derby)팀으로 불리는 지역 내 복수의 축구단은 흥행의 원동력이자 저변 확대를 위한 출발점이 된다”고 자신했다. 

    박 의원은 또한 축구와 더불어 서울시민들에게 각광받는 스포츠 중의 하나인 야구의 활성화 방안도 제시했다. 바로 ‘돔 구장’ 설치. 그는 “돔구장은 한 나라의 야구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라며 “돔구장을 단순한 야구장 건립 개념으로 접근하지 말고 서울시의 랜드마크, 서울경제를 살리기 위한 복합문화공간, 시민들의 여가활동을 위한 스포츠 시설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돔구장 건설은 야구 발전은 물론 서울의 제2도약을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