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가 19일 사립학교법 강행 처리에 반발,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향해 “잔 머리나 굴리는 정치에 국민들은 질렸다. 국민 노릇 해먹기 정말 서럽고 더럽다”며 막말을 쏟아냈다. 

    이씨는 이날 친노 인터넷 매체 ‘데일리서프라이즈’에 올린 ‘국민노릇 해먹기 정말 서럽고 더럽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같이 말하면서 “머리가 터지게 싸움을 하더라고 국회 안에서 해야 한다”며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에 맹공을 퍼부었다.

    이씨는 “진정 사학법 반대 투쟁이라는 것이 국민의 삶을 외면해도 당당하고 떳떳할 만큼 최우선 순위인가. 그렇다면 의원직을 내던지고 싸워보라”면서 “한나라당은 언제까지 추위에 떨며 거리를 해매고 다닐 것인가. 국회는 언제까지 개문휴업을 할 것인가. 국민은 언제까지 저 꼴을 보면서 참아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이씨는 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연사들이 (장외투쟁에 나서) 목청을 높여도 지나는 행인들은 날씨만큼 냉담하다”면서 “(그 이유는) 국민들이 공감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행동이 결코 국민을 위하는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상식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계속해서 “여론이나 명분은 '나 몰라라'다. 박 대표도 그 부분에서 인정을 한다”면서 “여론조사 기관의 발표를 보면 국민들의 53.7%가 사학법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보였고 반대한다는 의견 32.3%를 크게 윗돌았다. 그러니까 한나라당은 국민의 여론이 어떻게 돌아가든지 내 갈대로 가겠다는 배짱”이라고 비난했다.

    이씨는 또 “박 대표가 결연한 태도를 보이며 전혀 구애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명분은 어떤가”라고 반문하면서 “지금 한나라당은 국회를 박차고 뛰쳐나와 예산안은 깊은 겨울잠을 자고 있다. 과연 여론이 외면하는 사학법 반대가 나라 살림의 근간을 이루는 예산안 통과보다 더 중요하단 말인가. 산적한 민생법안 처리보다 더 중요한가. 잠꼬대처럼 되뇌이던 박 대표의 민생은 어디로 증발했는가”라면서 독설을 이어나갔다.

    이씨는 그러면서 “머리 터지게 싸움을 하더라도 국회 안에서 해야 한다”면서 “국회를 팽개치고 거리를 헤매는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이 갖는 생각은 무엇인가. 저런 정치인들과 우리 국민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차라리 국회의원이 없다면 의지할 생각도 원망도 하지 않고 살겠다고 할 것”이라고 한탄했다.

    이씨는 “주판알 굴리는 정치인에게 진정 넌덜머리가 난다. 박 대표도 이제 클 만큼 큰 정치인”이라면서 “진실하고 겸손하게 진정 국민을 위해서 정치를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