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내년 5․31 지방선거 필승을 이끌자’

    정치적 기반인 호남 ‘터다지기’에 나선 민주당이 19일 호남 주요 3개 지역 중 마지막으로 광주시당위원장 취임식 및 당원전진대회를 갖고 내년 지방 선거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Let's go 5․31, 시민속으로’라는 기치 아래 치러진 유종필 광주시당위원장 취임식에는 한화갑 대표를 비롯해 최인기 부대표, 이낙연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으며 5000여명의 당원들이 모여 호남이 민주당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이에 앞서 유 위원장은 지난 7월 28일 열린우리당 염동연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갑 운영위원장에 선출되면서 사실상 18대 총선에서 ‘맞짱’을 예고하기도 했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유 위원장(당시 노무현 후보 공보특보)과 염 의원(당시 정무특보)은 노 후보의 최측근으로 함께 보조를 맞췄던 사이다.

    유종필“노대통령에 이쑤시개 하나 얻어쓴적 없어. 대선빚갚아라”

    유 위원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한 전통 정당이 민주당임을 부각시키며 노무현 대통령과는 확실한 각을 세웠다.

    유 위원장은 “여러분 한분 한분이 민주당의 뿌리로 뿌리가 튼튼하고 살아있기 때문에 민주당은 얼마 안가 잎이 나고 열매를 맺을 것”이라며 “앞으로 민주당을 새롭게 바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뼛속 깊이 모세혈관까지 김 전 대통령의 사상과 철학을 계승한 정당은 민주당 밖에 없다”며 “김 전 대통령과 민주당은 혈연관계로 공격을 받으면 계산없이 자동 개입하는 혈맹관계와 같다”고 김 전 대통령의 적자가 민주당임을 강조했다.

    그는 “현 정권이든 누구든 간에 김 전 대통령과 국민의 정부를 폄하하거나 공격하면 김 전 대통령의 수제자인 한 대표를 중심으로 전 당원이 똘똘 뭉쳐 광주시민과 함께 어떤 경우라도 김 전 대통령을 지켜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또 “민주당은 호남을 대변하는 유일한 정당으로 호남의 지지를 받고 호남을 대변하는 것은 하나도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며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정계개편의 중심축이 돼 이 나라를 이끌어갈 주역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나는 노 대통령을 만드는데 기여했지만 대선이 끝난 뒤 사탕 하나, 찬물 한잔, 이쑤시개 하나 얻어 쓴 적이 없다”며 “이 자리에서 광주시민의 이름으로 요구한다. 민주당을 탈당하고 두 동강 낸 것은 좋다 하더라도 이자를 빼고 원금만 44억원인 대선 빚을 이 해가 가기 전에 깨끗하게 변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광주는 민주당의 심장부로 심장에 젊은 피가 흘러야 민주당이 젊어지고, 새롭고 깨끗한 피가 흘러야 새롭게 깨끗하게 바뀔 수 있다”며 “지금 무등산에 새 바람이 불고 있는데 민주당 바람이고 영산강에 새로운 물결이 밀려오고 있는데 민주당 물결”이라고 덧붙였다.

    한화갑 대표는 격려사를 통해 “요즘 서울에서 ‘민주당은 살아나니 힘내라’는 말과 ‘민주당이 광주에서 완전히 살아났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며 “이것은 과거 대한민국 정치가 서울발 정치였다면 지금은 광주에서 결정된 일이 북으로 올라가 수도권 정치를 뒤흔든다는 말”이라고 광주를 추켜세웠다.

    한 대표는 “광주 민심이 수도권 민심을 움직여 민주당 재건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므로 우리부터 자신감을 갖자”며 “여러분이 민주당의 대표라는 생각으로 광주시민에게 다가가 우리의 정치정서를 대변할 정당은 민주당뿐이니 밀어주자는 마음이 생기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광주지역 이공계 대학 교수 45명이 민주당에 입당해 호남지역에서 불고 있는 민주당 바람을 보여줬다.

    이들은 이날 광주시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하고 “유례없이 평화적 정권 창출과 정권 재창출을 이룩한 뿌리 깊은 정당이 민주당이고 호남을 대변하는 유일한 정당이 민주당”이라며 입당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민주당의 정책자문 역할을 맡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