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은 UN의 인권개선 결의를 이행하라!”

    “북한은 6자회담 억압말고 종교의 자유를 회복하라!”

    10일 저녁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최성규목사)주최로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북한동포의 인권과 자유를 위한 촛불 기도회’ 행사가 열렸다. 이날 광장에 모인 5만여명(경찰 추산 2만명)의 기독교인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인권탄압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한편 이날 기도회에는 9일 국회에서 강행처리된 사학법 개정안에 항의하는 특별 기도 순서도 추가됐다.

    이날 행사에는 제이 레프코비츠 미국 북한인권대사를 비롯, 한기총 대표회장 최성규 목사와 한기총 공동회장 최낙중 목사, 한기총 부흥사연합회장 홍재철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이한석 목사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하나님 앞에 그동안 북한 동포의 고통에 무관심했던 것을 자복하며 앞으로는 탈북자들의 절규와 호소에 열심히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들은 “북한 인권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정치적인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우리의 행동은 정부의 대북 대화 노력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부의 노력이 성공적인 결실을 맺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모든 대북 지원은 북한 동포의 인권 개선과 연계되어야 한다”며 “또한 한국 교회와 북한 교회의 협력은 북한의 종교 자유와 연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프코비츠 "이제는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헌신할 때가 됐다"

    레프코비츠 대사는 인사말에서 “대한민국 국민만큼 자유의 소중함을 아는 국민들도 많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는 북한 인권에 대해 말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유로 가는 길은 어렵지만 우리의 형제들을 위해 헌신할 때가 됐다”며 북한 인권 문제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1부 예배 후 진행된 2부 기도회에서는 유명 목사들의 특별 기도가 이어졌다.

    한기총 공동회장 이용규 목사는 “지금까지 북한 동포의 인권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을 회개한다”며 “나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이기주의를 버리고 내 민족 내 동포를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수호를 위한 특별 기도를 한 한기총 공동회장 최낙중 목사는 “지금 좌파 세력들이 맥아더 동상을 없애려는 시도를 하고 있고  강정구 교수 같은 사람이 민주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말을 서슴치 않고 하고 있다”며 “학교에서는 전교조가 자라나는 새싹들을 쇄뇌시키고 있는데도 대부분 교원들은 전교조의 보복이 무서워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개탄했다.

    최 목사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국가 정체성이 지켜지게 해 달라”며 “다시는 이 나라가 전교조에 의해, 민주노총에 의해, 좌파 세력에 의해 휘둘림을 당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서울 명성교회 당회장 김삼환 목사는 납북자와 국군포로 송환을 염원하는 특별 기도에서 “북한에는 지금도 484명의 피랍자와 국군포로 546명이 억류되어 있다”며 “어쩌다가 우리 정부는 자국민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나라가 되었나”라고 한탄했다.

    한기총 명예회장 지덕 목사는 서민 경제 회복과 국민 대화합을 염원하는 기도를 통해 “기본적 생존을 위해 발을 동동 구르는 중소기업을 살려달라”며 “일해볼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낙오되는 청년들이 너무나 많다. 이들에게 소망을 달라”고 염원했다.

    "어둠의 세력들이 사립학교법 개악이라는 엄청난 불의를 자행했다"

    특히 한기총 부흥사연합회장 홍재철 목사는 9일 국회에서 기습처리된 개정 사학법의 철폐를 위한 기도를 올렸다. 그는 “어둠의 세력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정체성을 뒤흔들고 사립학교를 불온사상의 현장으로 만들기 위해 엄청난 불의를 자행했다”고 지적했다.

    홍 목사는 “사유재산을 침해하고 사학의 고유한 건학이념과 신앙교육을 말살할 개방형 이사제를 철폐시켜 달라”며 “이 정권은 사학 악법을 통해 기독교를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시련을 계기로 모든 사학들이 자율성을 회복하여 더욱 더 민주 교육의 체질이 강건해 질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홍 목사의 기도 후 참석자들은 ‘사유재산 부정하는 사학악법 철폐하자’, ‘신앙교육 말살하는 사학악법 거부하자’, ‘기독사학 침투하는 불온사상 몰아내자’는 구호를 외쳤다.

    "한국 정부, 이제는 북한 인권을 말해야 할 때"

    한편 이번 기도회에 참석한 목사들은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주석, 북한 국방위원장 김정일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낭독했다.

    이들은 노 대통령에게 “이제는 한국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를 말해야 할 때”라며 “대북 지원은 북한 인권 문제의 개선이 있을 때에만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진타오 주석에게는 “최근 중국 산둥성 옌타이 소재 한국 국제학교에 진입한 탈북민 7명을 연행하여 강제 북송한 것에 대해 허탈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정치적 박해와 생존 때문에 탈출한 북한 주민은 국제 관례에 따라 난민 지위를 부여하고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줘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국방위원장 김정일에게는 “핵 개발을 포기하는 것만이 발전하는 길”이라며 “인도적 지원 배분이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분배 확인이 가능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홍제동에서 온 박경완(72세)씨는 “정부는 퍼주기식 지원만 하면 통일이 될꺼라는 안일한 생각에 젖어있다”며 “외국 자본이 우리 기업을 잠식한 상태에서 정부가 통일 비용을 지불할 능력은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행처리된 사학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현 정부는 교육정책을 자신들의 뜻에 맞추기 위해 사학의 근본 이념까지 무시했다”며 “현 정부가 사학의 부정적인 면만을 부각시켜 국민을 호도하고 있지만 알한 국민들은 진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부천에서 온 이인천(63세)씨는 “6.25 전쟁 당시나 지금이나 북한은 달라진게 없다”며 “온 국민이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갖고 임해야만 북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