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전파로 '괴담' 유포, 토론 방송 조작""조직적으로 선거 개입, 민주주의 근간 흔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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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MBC가 충남도지사 후보자 TV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의 모두발언을 통째로 삭제한 채 방송을 내보낸 사실로 도마 위에 올랐다. 초유의 방송사고를 낸 대전MBC는 "NG 컷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실수"라며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으나, 국민의힘은 그동안 켜켜이 쌓여 온 MBC의 편파보도 사례들을 거론하며 '실수'가 아닌 '고의'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 ▲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22일 오전부터 국민의힘 지도부와 충남도당이 대전MBC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으로 '십자포화'를 퍼부은 데 이어 오후에는 당 산하 '공정보도 촉구 및 선거방송 편파·왜곡 감시특별위원회'가 대전MBC에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기자회견으로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공정보도 촉구 및 선거방송 편파·왜곡 감시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장겸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20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의 TV토론 방송 조작은 민주주의를 훼손한 중대 선거범죄"라고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사회적 흉기와 다를 바 없는 공영방송 MBC가 또다시 선거판에 직접 뛰어들었다"며 "단순한 편파 보도를 넘어, 이제는 노골적이고 조직적인 방식으로 선거에 개입하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고 MBC를 직격했다.
김 의원은 "악의적인 클로징 멘트를 동원해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를 향해 정치 공세를 펴고, 오세훈 후보를 겨냥한 이른바 '철근 괴담'을 퍼뜨렸다"고 MBC의 편파보도 사례를 언급한 뒤 "급기야 이번에는 대전MBC 주관 충남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모두발언은 그대로 내보내면서,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의 모두발언은 통째로 편집해버렸다"고 개탄했다.
김 의원은 "모두발언은 단순한 인사말이 아니"라며 "후보가 유권자에게 자신의 비전과 정책, 선거의 핵심 메시지를 가장 압축적으로 전달하는 토론회의 출발점이자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직선거법 제82조는 언론기관이 후보자 초청 대담·토론회를 방송할 때 내용을 편집하지 않은 상태에서 방송해야 한다고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사실을 모를 리 없는 대전MBC가 후보자의 모두발언을 삭제하는 사고를 낸 것은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렵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심지어 방송 송출 중 사고를 인지하고도 캠프 측의 항의 전화를 받고서야 본방송을 삭제하고 원본으로 바꿔치기하는 등 사후 은폐 시도까지 서슴지 않았다"며 "오차범위 내에서 두 후보가 피 말리는 접전을 벌이는 예민한 시기에 특정 후보의 모두발언만 칼질해 방송에 내보낸 것은 중대한 선거범죄"라고 규탄했다.
김 의원은 "사태가 커지자 대전MBC가 내놓은 한 장짜리 사과문은 더 가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기술상 실수라면서도 교묘하게 '김태흠 후보의 NG 컷'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마치 후보에게 잘못이 있었던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고 책임을 회피했다는 것이다.
이에 "김태흠 후보 측의 강력한 항의가 나오자, 슬그머니 '자막오류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생긴 실수'라고 문구를 수정하는 추태를 보였다"고 비판한 김 의원은 "선거철만 되면 반복해서 자행되는 MBC의 조직적인 여론조작과 불법 선거개입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방송의 자유는 특정 정당을 위해 선거운동을 할 자유가 아니다. 언론의 자유는 공영방송 전파를 이용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판을 깔아줄 자유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대전MBC뿐 아니라 안형준 MBC 사장에게도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김 의원은 "안형준 MBC 사장은 이번 조작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아울러 국민을 기만하고 책임을 회피한 변명문은 당장 삭제하고, 제대로 된 진상조사와 결과에 따른 문책 조치를 국민 앞에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국민의힘 공정보도 촉구 및 선거방송 편파·왜곡 감시특별위원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대응은 물론, MBC가 자행해 온 모든 선거개입성 편파방송 실태를 낱낱이 추적해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겠다"며 "파렴치한 언론 권력이 유권자의 눈과 귀를 가리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행태를 현명하신 국민 여러분께서 준엄하게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