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년 5명 중 1명은 미혼소득 높을수록 "혼자 살아도 만족"1인가구 병원 동행 등 외로움·고립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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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견기업 관리직으로 일하는 50대 남성 A씨는 최근 20대 신입사원 교육을 맡으며 세대 차이로 조직내 소외감을 겪었다. 곁에 속마음을 털어놓을 가족마저 없는 그는 퇴근 후 불 꺼진 빈집에 들어설 때마다 깊은 허무함과 쓸쓸함에 시달렸다. 고립감에 내몰린 그가 찾은 곳은 서울시 24시간 상담창구인 '외로움안녕120'이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큰 위로를 받은 그는 현재 일상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A씨처럼 서울에 거주하는 중년 5명 중 1명은 미혼이며 미혼 중년 10명 중 8명은 A씨와 같은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사는 삶은 서울 중년의 보편적인 가구 형태로 자리 잡았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40~59세 중년 인구 274만명 가운데 미혼 비율이 20.5%인 56만여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혼 중년 중 1인 가구 비율은 80.5%로 10여 년 전보다 19%p 늘어난 반면 부모와 함께 사는 가구는 33.5%에서 17.7%로 절반가량 줄었다. 특히 관리전문직과 화이트칼라 직종이 2015년 53.9%에서 지난해 66.9%로 증가하며 1인 가구 확대를 이끌고 있다. 

    삶의 만족도는 소득에 따라 엇갈렸다. 월 소득 800만원 이상인 고소득 미혼 1인 가구는 행복지수가 7.8점(10점 만점)으로 높고 외로움 지수는 2.4점으로 전 소득 구간 중 가장 낮았다. 반면 월 소득 200만원 미만 집단은 행복지수 5.0점, 외로움 지수 4.5점을 기록했다. 지갑이 두꺼울수록 더 행복하고 덜 외로운 '소득 양극화' 현상이 확인된 셈이다.

    다만 미혼 1인 가구의 지역사회 소속감은 3.4점으로 기혼 부부 가구(4.3점)보다 낮고 동네 행사 참여도 역시 2.9점에 그쳤다. 특히 40대 남성 미혼 1인 가구의 소속감은 3.0점으로 전체 가구 유형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단체 활동 참여율 또한 76.2%로 기혼 유자녀 가구(83.3%)보다 7.1%p 낮다.  

    이에 서울시는 1인 가구 지원을 위해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와 외로움안녕120, 서울마음편의점 등을 운영 중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총 5만9605명이 이용한 서울마음편의점은 조사 결과 외로움·고립감 지수가 이용 전 6.07점에서 이용 후 5.33점으로 0.74점 하락했다. 해당 프로그램의 이용자 만족도는 91.3%다. 

    시는 현재 4곳인 마음편의점을 연말까지 총 25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국 고독사 사망자의 54%를 차지하는 50~60대 남성을 대상으로 목공예, 원예, 반찬 만들기 등 전용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10개소에 신설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