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마지막 프리미어리거 황희찬소속팀 울버햄튼 2부리그 강등 확정다음 시즌 EPL 1군에서 뛸 선수 사실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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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년 맨유에 입단한 박지성 이후 21년 만에 EPL에서 한국인 0명이 현실화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지난 2005년. 한국 축구에 '새로운 길'이 열렸다.한국의 박지성이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을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이적했다.유럽 빅리그 진입. 그것도 세계 최고의 리그로 평가를 받은 EPL에 첫 발을 내밀었다. 한국 선수로서 최초로 EPL에 입성하는 순간이다.박지성의 EPL 진출로 한국 축구는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 축구의 경쟁력과 한국 축구 선수의 경쟁력이 함께 올라섰다.박지성의 역할이 컸다. 지금은 하락세를 겪고 있는 맨유지만, 박지성이 입단했을 당시 맨유는 EPL 최강의 팀이었고, 유럽 최강의 팀이었다.맨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직접 박지성을 선택했고, 박지성은 그 선택에 대한 보답을 확실하게 했다.세계 최강의 팀. 맨유에는 세계 최강의 선수들이 운집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등이 포진한 맨유. 그만큼 세계 최고의 팀 내 경쟁이 벌어지는 팀이었다.냉정하게 박지성은 압도적인 주전은 아니었다. 그러나 경기에 투입될 때마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서 인정을 받았다. 화려한 스타는 아니었지만 퍼거슨 감독과 팀 동료들, 그리고 맨유 팬들이 모두 인정한 불굴의 스타였다.박지성은 분명 맨유의 황금기 핵심 일원이었고, EPL 우승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등 맨유에서 총 11번의 우승을 경험했다.이후 2012년 퀸즈 파크 레인저스로 이적해 2014년까지 활약했고, 박지성의 EPL 시대는 막을 내렸다.박지성의 활약은 한국 축구 가치를 드높였고, 한국 선수의 가치를 드높였다.박지성은 떠났지만 한국인의 EPL 시대는 이어졌다. 박지성이 다져놓은 발판에 많은 한국 선수들이 EPL에 도전할 수 있었고, 성공의 맛을 봤다. 박지성이 활짝 열어 놓은 길 덕분에 많은 한국 선수들이 문을 열고 들어올 수 있었다.박지성이 떠난 후 지금까지도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는 항상 존재했다. 21년이 이어졌다.박지성 이후 이영표(토트넘), 설기현(레딩·풀럼), 이동국(미들즈브러),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 조원희(위건), 이청용(볼턴·크리스털 팰리스), 지동원(선덜랜드), 박주영(아스널), 기성용(스완지 시티·선덜랜드·뉴캐슬), 김보경(카디프 시티), 윤석영(퀸즈 파크 레인저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김지수(브렌트포드)까지 EPL 무대를 밟았다.특히 2015년 손흥민의 등장은 EPL에 새로운 한국 바람을 일으켰다. '박지성의 후계자'로 손색이 없었다.2015년 독일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EPL 정상급 윙어로 활약했으며, 아시아 최초로 EPL 득점왕을 차지하는 신화도 작성했다.이런 손흥민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EPL을 떠났다. 10년 만에 EPL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로 전격 이적했다.그러자 EPL에 한국인 위기가 찾아왔다. 손흥민의 EPL 후계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EPL에서 한국 선수의 위상은 떨어지기 시작했다.2025-26시즌 EPL에서 뛴 유일한 한국 선수는 황희찬이었다. 그러나 다음 시즌에는 EPL에서 볼 수 없다.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튼은 시즌 내내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더니, 리그 5경기를 남긴 상태에서 조기 강등이 확정됐다.EPL의 마지막 주자였던 황희찬까지 EPL에서 뛸 수 없는 상황. 다음 시즌 EPL에서 한국 선수가 전멸당할 위기에 놓였다.박지성이 EPL을 개척한 지 21년 만이다. -
- ▲ 황희찬의 울버햄튼이 5경기를 남겨 놓고 2부리그 강등을 확정했다.ⓒ연합뉴스 제공
물론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 여전히 EPL 클럽에 소속된 선수들이 존재한다. 양민혁(토트넘·코번트리 임대), 윤도영(브라이튼·도르트레흐트 임대), 김지수(브렌트포드·카이저슐라우테른 임대), 박승수(뉴캐슬 U-21팀) 등이다.이 중 김지수만 EPL 무대를 밟은 경험이 있고, 나머지는 없다. 그리고 김지수를 포함해 이들 중 당장 EPL 1군 무대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를 받는 선수도 없다.EPL은 세계 최고의 리그다. 세계 최고의 경쟁이 포함된 리그다. EPL 팀에 소속될 수는 있어도 경기에 뛸 수 없는 수많은 선수들이 있다. 이들 어린 선수 중 대반전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다음 시즌 EPL에서 한국 선수는 볼 수 없다.또 다른 희망은, EPL 1군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EPL 클럽으로 이적하는 것이다.냉정하게 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 둘 뿐이다.두 선수는 꾸준히 EPL 클럽들과 연결돼 있다. 김민재는 맨유, 토트넘,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등과 연결됐다. 이강인 역시 아스톤 빌라, 토트넘, 아스널 등 이적설이 터졌다.유럽 최강의 팀에 속해 있는 두 선수가 EPL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될 지는 미지수다.또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차선이 오현규다. 최근 튀르키예 베식타시의 공격수 오현규가 맨유, 토트넘 이적설로 인해 뜨거웠다. 하지만 이 역시 가십에 불과하다. 구체적인 윤곽은 사실상 없다.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EPL 1군에서 활약할 수 있는 확실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이대로 반전이 없다면, 한국 축구는 21년 만에 후퇴하게 된다. 세계 최고의 리그에 뛰고 있는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과 보유하지 못하는 것은 국가 전체 경쟁력 평가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제2의 손흥민' 등장까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옆나라 일본은 한국보다 훨씬 많은 유럽파를 보유하고 있고, EPL에도 굳건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의 간판인 미토마 카오루를 필두로, 다나카 아오(리즈 유나이티드), 카마다 다이치(크리스털 팰리스) 등이 EPL에서 자리를 확실히 잡았고, 다음 시즌에도 EPL에서 뛸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