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등 13개 비위 의혹 수사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옅은 미소 띤 채 조사실 향해
  • ▲ 11일 오전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뇌물수수 등 혐의와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11일 오전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뇌물수수 등 혐의와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에 휩싸인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11일 오전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8시 55분께 남색 정장 재킷 차림으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했다.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에서 내린 김 의원은 지난 1·2차 조사 때와는 달리 "조사 잘 받겠습니다"란 짧은 입장을 밝힌 채 곧바로 청사 안으로 향했다.

    ◆현장 질문 쏟아졌지만 직접 답변 회피…金 "묵묵부답"

    김 의원은 주변을 둘러싼 취재진이 "이날 조사에서 어떤 부분을 소명할 것인지", "공천헌금 수수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는 입장인지" 등을 물었으나 직접적인 답변은 하지 않은 채 "조사 잘 받겠습니다"라는 말만 남긴 채 조사실로 향했다.

    김 의원은 이동하는 내내 옅은 미소를 띠며 여유로운 표정을 내비쳤다. 청사 안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청사 입구에서는 사진기자들이 김 의원의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렀다.

    김 의원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은 13개에 달한다. 핵심 의혹은 공천헌금 수수다.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전 동작구 구의원 김모 씨와 전모 씨에게 3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건네받았다가 반환한 의혹을 받는다. 경찰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전모 씨와 김 의원의 측근인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을 대질신문했다.

    김 의원은 차남 김모 씨의 숭실대 편입에 보좌진 등을 사적으로 동원하고 지난해 1월 김 씨의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입사와 관련해 빗썸 대표 등에게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김모씨 등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하고 빗썸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보강 수사를 이어왔다.

    김 의원과 배우자 이모씨는 동작구의회 부의장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도 받는다. 또 김 의원이 지난 2024년 동작경찰서에 해당 의혹에 대한 경찰 입건 전 조사(내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의혹도 있다.

    이외에도 ▲강선우 무소속 의원 공천헌금 1억 원 수수 묵인 ▲항공사 호텔 숙박권 수수 및 의전 요구 ▲쿠팡 이직 전 보좌관 인사상 불이익 요구 및 고가 식사 등 의혹도 받고 있다.
  • ▲ 김병기 무소속 의원. ⓒ서성진 기자
    ▲ 김병기 무소속 의원. ⓒ서성진 기자
    ◆12일 만에 재소환…경찰 "추가 신병 확보 검토"

    김 의원의 이번 소환 조사는 지난달 27일 이후 12일 만의 재조사다. 김 의원은 지난달 26~27일 이틀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지난달 26일 1차 출석 당시 김 의원은 조사에 앞서 "성실히 조사받아 제게 제기된 모든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고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반면 경찰은 일부 사안에 대해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김 의원의 3차 소환을 진행했다.

    경찰은 이날 조사를 통해 김 의원의 비위 의혹 전반을 정리하고 진실 공방을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김 의원의 진술을 토대로 김 의원과 가족, 측근 등 사건 피의자들의 신병 확보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