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먹을 각오" 이정현, 지방선거 앞 인적 쇄신줄 세우기·정실 공천 차단 선언…실천 주목
  • ▲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정상윤 기자
    ▲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정상윤 기자
    당명 개정과 정체성 논쟁,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둘러싼 갈등까지 겹치며 국민의힘이 깊은 내홍에 빠진 가운데,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현직도 기준 미달이면 교체하겠다"며 6·3 지방선거 공천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22일 지방선거를 100일을 앞두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줄 세우기 없는 공천 △억울한 탈락이 없는 룰 △능력 있는 신인에게 열린 문 △현역도 경쟁하는 구조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한 공천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공천권은 누구에게도 없다"며 당 대표와 시·도당 위원장,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공천관리위원장 그 누구도 '자기 사람'을 심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공천 방식과 관련해서는 공개 오디션식 경선과 프레젠테이션(PT), 정책 발표, 시민·전문가 배심원 평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국에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과 현직·비현직, 유불리 지역, 도시·비도시 등 지역에 따라 '맞춤형 공천'을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위원장은 당의 과거를 돌아보며 강한 자성의 메시지도 내놨다. IMF 외환위기와 두 차례 탄핵을 거치며 세 번 큰 위기를 겪고, 지도부를 수차례 교체했음에도 "이기는 공천이 아니라 자기편이 살아남는 공천이 반복됐다"고 비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당을 다시 살릴 마지막 수술대"라며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현직이라고 자동 통과는 없다"며 지지율과 직무 수행 평가, 주민 신뢰도가 기준에 미달할 경우 교체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실 공천과 사당화 조짐에 대해서도 경고하며 청년과 전문가를 보여주기식 '장식품'으로 내세우는 관행 역시 문제로 지적했다.

    이번 발언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기득권을 정면으로 겨냥한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선언이 현실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마지막 수술대'라는 표현은 오히려 당 지도부를 향한 부담으로 되돌아올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