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에도 "국민에게 안 닿으면 정치 실패"이재명 과거 글 소환하기도 … 민주당 내홍 저격친명계 불쾌감 … "남의 당 사정에 훈계, 여권 갈등"
  •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뉴데일리DB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뉴데일리DB
    합당 문제 등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이 이번에는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이의 당대당 갈등으로도 번지는 모양새다. 조국 조국당 대표는 현 정부가 내세우는 '코스피 5000'과 이재명 대통령의 과거 글을 소환하며 정면 비판에 나섰고, 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는 "훈계하는 행태"라며 날을 세웠다.

    조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코스피 5000 시대의 과실이 국민 대다수에 닿지 못한다면 정치의 실패"라며 이재명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 대표는 코스피 5000 달성에 대해 "국민 주권 정부의 대표적 성과"라면서도 "그 온기가 제조업 전반과 중소기업에는 퍼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6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93.9"라며 "100 미만이면 기업은 경기 악화를 예상한다는 뜻인데 내수·수출·투자 모두 100을 밑돌고 있다. 우리 경제가 힘을 잃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가장 직격탄을 맞은 곳은 부산·울산·경남 제조업"이라며 "쌓아둔 돈 없이 오로지 노동에 기대 사는 서민은 생존을 위한 처절한 버티기에 내몰린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혁신당은 비록 집권당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경제와 국민의 하루를 걱정하는 마음은 집권당 못지 않다"며 "이재명 정부가 혁신당 지적에 귀를 기울이고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조 대표는 이 대통령의 과거 페이스북 글을 소환해 합당을 둘러싼 민주당의 내부 잡음을 저격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이 2023년 3월 민주당 대표 시절 '내부 공격이 가장 큰 리스크'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을 인용하면서 "진영 전체보다 계파 이익을 앞세우며 권력 투쟁을 벌이지 말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해당 글은 당시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둘러싼 친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의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쓴 것이다.

    조 대표가 이 대통령의 과거 글까지 소환한 것은 최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로 민주당 내부에서 '이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과 조 대표의 대권가도' 시나리오까지 제기되며 내홍을 겪는 민주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조국당 지도부에서도 민주당의 내홍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졌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최고위원은 "눈앞의 정치적 득실과 당파작 이익을 좇는 하필왈리(何必曰利)의 늪에 빠질 때 개혁의 동력을 상실되고 연대의 고리는 끊어진다"고 지적했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최고위원도 "민주당 대표의 합당 제안과 그로 인한 혼란, 갈등, 조국 대표와 우리 당에 대한 비방과 조롱을 지켜보며 자존심도 상하고 화도 났을 것"이라며 당원들에 대한 위로의 말을 전했다.

    박병언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조 대표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합당 제안을 둘러싼 논의에서 여당발 위기가 감지됐다"며 "'좀 자숙해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로 이해되는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가 이 대통령의 과거 페이스북 글을 이용해 민주당의 갈등을 꼬집고 나서자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친명계인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조국 대표께 분명히 말한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의 '내부'가 아니다"라며 "남의 당 사정을 끌어다 대통령의 과거 발언까지 소환하며 훈계하는 행태야말로 민주당을 흔들고 당원 갈등을 키우는 진영 전체에 가장 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조 대표가 오는 13일까지 합당 논란에 대한 문제를 결정하라고 압박한 데 대해 "뭐가 그리 급해서 날짜까지 지정하며 우리 당을 압박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 최고위원은 "본인이 말했듯이 '우당에 대한 예의'를 갖춰 달라"며 "우리 당의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할 터이니 본인 당의 일에 신경 쓰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