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에 좋은 환경 조성"…합의 범위·정상 통화 시점은 언급 없어젤렌스키 "공격 멈추면 호응…합의라기보다 기회"
  • ▲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연합뉴스.
    ▲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연합뉴스.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을 일부 수용해 다음 달 1일까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가 에너지 시설 공격을 멈출 경우 상응 조치를 하겠다며 조건부로 호응했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요청'에 러시아가 동의했다며 내달 1일까지 키이우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에 대해 "협상에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공격을 일주일간 중단하는 데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합의 적용 범위나 두 정상 간 대화 시점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공격을 멈춘다면 우크라이나도 이에 호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가 미국의 제안으로 추진됐으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직접적인 합의는 없었다고 설명하면서 "이는 합의라기보다 기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우리의 에너지 기반 시설, 즉 발전 시설이나 기타 에너지 자산을 공격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그들의 시설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30일 새벽 키이우에서는 공습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내달 1일로 예정된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회담과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시와 장소는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24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는 종전안을 둘러싼 3자 회담이 열린 바 있다.

    협상의 핵심 쟁점은 영토 문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에서 완전히 철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소한의 해법은 '현재 있는 그대로 머무르는 것'이라는 게 내 입장"이라며 "자유경제지대를 포함해 영토에 대한 통제 문제는 공평해야 한다. 우리가 현재 통치하는 지역은 우크라이나의 통치가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 공군은 "29일 오후 6시부터 이어진 야간에 적들은 (러시아) 보로네시 지역에서 이스칸데르-M 탄도미사일 1기와 111대의 공격 드론을 발사했다"고 전하며 전날 밤 미사일·드론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