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의 조국당 합당, 1인 1표제로 당내 셈법 복잡여권 스피커 김어준의 鄭 지원사격에 일각서 불편친명·친문 알력다툼 가시화 조짐 … "정치게임 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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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제안하는 긴급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간판이 떨어지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의 권력 구도가 요동치는 모습이다. 당 안팎에선 정청래 대표와 친문(친문재인)을 중심으로 한 당내 권력 재편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정 대표가 쏘아 올린 조국혁신당과의 합당론과 1인 1표제를 두고 잡음이 거세진 가운데 이른바 '김민석 견제설'까지 불거진 탓이다.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전날 제주도에서 자신의 지지 모임 '청솔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시민의 역사적 책무'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정 대표는 최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과 1인 1표제 재도입 등 난제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친명(친이재명)계 등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하지만 정 대표는 이에 주춤하는 대신 '팬클럽'을 출범하면서 사실상 자신의 지지 기반을 공고히 했다.당 지도부는 정 대표의 '독단'이라는 당내 비판에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3월 안에 매듭짓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늦어도 한 두 달 이내에는 어느 정도 정리를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정 대표의 '자기 정치'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조국과 함께 가자는 건데 자기 정치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일축했다.여기에 정 대표는 자신이 재추진하는 1인 1표제에 대해 찬성 여론을 확인하면서 자신감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정 대표는 지난해 1인 1표제를 추진했다가 의결 정족수 미달로 한 차례 부결되면서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전날 종료된 권리당원 온라인 의견 수렴에서는 참여율 31.64%에 85.3%가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에 대해 조 사무총장은 "참여율이 지난번에 비해 15% 가까이 증가, 31.64%를 기록했다"며 "반면 찬성률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권리당원들의 압도적 찬성 여론은 확인된 것"이라고 강조했다.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정 대표가 오는 8월 당 대표 연임을 위해 자신에게 유리한 1인 1표제 도입에 속도를 내는 것이라는 의심이 걷히지 않고 있다.이와 관련해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은 정청래 지도부가 이 제도에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얽혀있음을 지적하면서 당원 의견 수렴 시 '현 지도부의 차기 전당대회 적용 여부'를 함께 물어야 한다고 주장해 친청(친정청래)계와 공방을 주고받았다.정 대표가 지난 22일 깜짝 발표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론을 두고도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 등 친명계는 사전 논의나 공론화 없이 합당을 발표한 데 대해 절차 문제 등을 지적하는 등 크게 반발했다. 특히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도 충분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정 대표의 '독단'이라는 비판이 거세졌다.이재명 대통령의 강성 치치증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 모여 "정청래가 조국혁신당 가라" 등의 피켓을 들고 '합당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
- ▲ 김어준 씨가 지난 23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론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캡처
여기에 당 안팎에서는 여권의 '파워 스피커'로 평가받는 김어준 씨가 정 대표를 향한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 씨를 연결고리로 한 정 대표와 조국 대표 등 친문 세력의 전략적인 연대설이 제기되면서 당내 기류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김 씨는 최근 "당 대표로서 했어야만 하는 일을 했다"며 민주당·조국혁신당 합당론을 지지하면서 정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또 최근 김 씨의 '여론조사 꽃'을 진행하며 이미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선을 그은 김민석 총리를 서울시장 후보군에 포함시켰다가 논란을 빚었다.김 씨가 차기 당 대표 출마설이 거론되는 김 총리를 굳이 서울시장 후보로 떠밀어 정치적 동선을 꼬이게 만들고, 그 사이 정 대표의 연임과 입지 강화를 돕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 탓이다.이에 대해 국무총리실은 지난 23일 언론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국무총리를 포함시키지 말아 달라는 요청에도 계속 포함시키는 일부 조사에 대해 유감"이라며 "이미 경쟁력을 가지는 다른 후보들이 있음에도 본인의 의사에 반해 계속 조사에 포함시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며 조사기관의 금도를 넘은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하지만 김 씨는 총리실을 향해 도리어 "이쪽이 결정할 일"이라고 맞받았다. 또 김민석 견제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김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방송에서 "정청래 연임시키려고 김민석 당 대표 출마를 막으려고 그런 얘기도 있더라"라며 "여론조사에 김 총리 이름을 넣으면 당 대표 출마가 막아지나"라고 반박했다. 이어 "너무 유치해서 무시할 이야기"라고 덧붙였다.다만 여권에서는 정 대표의 1인 1표제와 조국혁신당 합당, 김민석 견제론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여권의 권력 구도 재편 시나리오와 무관하지 않다는 의심을 여전히 드러내고 있다.김진애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은 유튜브 채널 김용민TV '김용민 브리핑'에 출연해 김 씨를 언급하면서 "정 대표가 합당 제안 직전 관련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해당 질문은 받은 점 등을 볼 때 정치 판을 설계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됐다"며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가 '파워 브로커'처럼 정당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김 위원장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도 "정청래 당권-조국 대권에만 실익이고 이것이 김어준 공장장의 파워 브로커 시나리오라는 설이 아예 공중파에서도 버젓이 나오니 언짢으신가"라면서 "왜 이런 블랙홀 정치게임으로 분란을 일으키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날을 세웠다.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세력 다툼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유감"이라며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 같은 것으로 비화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상황을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