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명, 재심 기간 23일 종료 … 출구 안 보여태도 바꿔 張 병문안 거론되지만 가능성 희박"재심도 법적 대응도 사과도 단식장도 안 가"
  • ▲ 당원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당원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상윤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 게시판 의혹'과 관련한 제명 처분에 대해 소명 기회를 주겠다며 설정한 재심 청구 기간이 23일 종료된다. 장 대표가 8일 간의 단식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한 전 대표에게 남은 탈출구는 장 대표의 병문안과 진정성 사과밖에 없다는 당 안팎의 목소리가 나온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3일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에게 "다음 주 월요일 최고위에 당대표가 참석할 수 있을지 알 수 없고 그날 무엇을 의결할지도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 징계 의결의 최대 변수는 장 대표의 건강 상태다. 장 대표는 전날 오전 11시 21분쯤 국회 단식 농성장을 찾은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식 중단을 권유받고 병원을 결정했다. 장 대표가 지난 15일 단식을 시작한 지 8일 만이다.

    현재 서울 관악구 한 병원에 입원 중인 장 대표는 8일간 물과 소금만 섭취한 상태에서 뇌 손상과 심장, 신장 등 여러 장기에 대한 이상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정밀 검사를 받고 있다.

    곽 수석대변인은 "지금 여러 가지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인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부분이 있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며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주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재 상황에서 확답하기 힘들다.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는 26일로 예상됐던 한 대표의 제명 의결이 미뤄질 개연성이 크다는 것이 당 내부의 전언이다. 장 대표가 병원을 나가서 최고위를 주재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 전 대표의 제명과 같은 예민한 안건을 송언석 원내대표에게 맡길 수도 없다. 26일 다음으로 예상되는 29일 최고위 또는 그다음 주로 최고위 의결이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당내에서는 재심 청구 여부가 사실상 한 전 대표에게 주어진 마지막 선택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여전하다. 당원 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책임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병원에 입원 중인 장 대표를 직접 병문안하는 등 정치적 제스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뉴데일리에 "페이스북에는 국민께 사과한다는 메시지만 내고 와서 하루라도 단식을 같이 한다고 하는 등 행동으로 표시했어야지 말이 뭐가 필요하느냐"면서 "진작 했으면 일시적인 해프닝으로 끝났을 것이나 계속 변명에 변명이 이어지다 보니 이제 눈덩이처럼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의원도 지난 20일 아시아투데이TV '신율의 정치체크'에서 "두 번째 스텝으론 정치인으로서 어떻게 풀어나갈지 숙제가 남아 있다"며 "한 전 대표가 장 대표 단식 현장에 찾아가서 지지나 격려 등 제스처가 하나 더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 ▲ 당원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 직후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당원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 직후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정상윤 기자
    한 전 대표를 둘러싼 중재 움직임은 시간이 갈수록 힘을 잃는 분위기다. 초기에는 초·재선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이 "제명 처분은 과하다"며 의결 연기를 요구했으나 지난 20일부터는 "장 대표의 단식 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당의 통합을 저해하는 어떠한 언행도 중단돼야 한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황우여·황교안 등 당 원로들이 잇따라 단식 현장을 찾으면서 당내 결집의 중심축이 장 대표로 이동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방문은 장 대표의 정치적 체급을 올렸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반면 장 대표의 단식 기간 얻은 것이 없는 한 전 대표는 침묵하고 친한계는 여전히 강경한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친한계로 불리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철회해야 한다. 조작 징계를 시도한 자들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며 "한 전 대표는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서 43%를 얻은 대주주"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전 대표가 마지막 기회마저 날릴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지적이다. 단식으로 지도지 이미지를 덧붙인 장 대표와 대비되며 한 전 대표는 오히려 '속 좁은 이미지'를 얻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아직도 본인만 억울하고 자신을 괴롭히는 상대는 무조건 악이라고 생각하는 좌파 시민운동가 마인드로는 본인의 정치적 입지만 좁힌다"며 "재심도 안 하고 법적 대응도 안 하고 사과도 안 하고 단식장도 안 가고 대체 뭘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