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 아시안컵 4강서 일본에 0-1 패배2살 어린 팀에 패배해 굴욕일본은 5명 대거 로테이션, 실험 대상의 하나로 한국 판단한 것
  • ▲ 일본 U-23 대표팀은 U-23 아시안컵에서 다양한 전술과 전략을 사용하고, 모든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2028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AFC 제공
    ▲ 일본 U-23 대표팀은 U-23 아시안컵에서 다양한 전술과 전략을 사용하고, 모든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2028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AFC 제공
    한국 축구가 일본 축구에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지난 20일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4강에서 일본을 만나 0-1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뒤로 물러나는 소극적인 경기를 시도했고, 이는 일본이 잘하는 것을 더 잘하도록 판을 깔아주는 도움을 주는 효과를 냈다. 결국 전반 36분 코이즈미 카이토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U-21 이하 나이대로 대표팀을 꾸린 일본. 프로가 아닌 대학생도 8명이나 포함됐다. U-23 연령대인 한국은 '2살 어린' 동생들에게 무너지는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더욱 굴욕적인 것이 있다. 일본이 한국을 대하는 방식이다. 한국은 가위바위보도 져서는 안 된다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의지로 덤볐다. 반면 일본은 다르다. 일본에 있어서 한국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데 거치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다른 팀과 전혀 다른 감정을 넣지 않았다. 한국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승리를 하면 좋지만, 오직 한국전 승리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지 않았다. 일본에 더욱 중요한 건, 한국을 상대로 일본이 꾸준히 준비해 온 정체성과 경기력을 더욱 단단하게 만다는 것이다. 즉 한국은 격파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실험 대상, 평가 대상이었다.   

    일본은 확실한 목표가 있다. 2028 LA 올림픽이다. 그들은 지금 가지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기둥을 굵고 강하게 키우기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있다. 시행착오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다. 

    올림픽이라는 확실한 계획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금 일본 대표팀은 올림픽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대표팀이라는 확실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져도 좋고, 지금 당장 성과를 내지 못해도 상관없다. 지금의 과정이 최종 목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확신만 있으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 그래서 모든 선수를 활용할 수 있다. 전술의 다양성, 파격적인 시도도 가능하다.  

    장기적인 계획과 프로젝트, 명확한 목표 의식을 보여주는 일본이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볼 수 없는, 그저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볼 뿐이다.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 활용한 전술과 선수 기용은 그야말로 변화무쌍했다. 여러 실험과 평가를 통해 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는 최적의 포메이션, 라인업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는 모습이다. 

    한국전에 나선 일본의 포메이션을 보면 4-2-3-1이었다. 골키퍼 아라키 루이로 시작해 포백은 코이즈미 카이토-나가노 슈토-이치하라 리온-우메키 레이가 발을 맞췄다. 중원에 시마모토 유다이-오구라 코세이가 자리를 잡았고, 2선에 쿠메 하루타-사토 류노스케-이시바시 세나가 위치했다. 최전방은 미치와키 유타카.

    8강 요르단전과 비교해 선발에서 5명이나 바꿨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요르단전과 비교해 오른쪽 라인이 대거 교체됐다는 점이다. 분명 의도가 있는 변화다. 오른쪽 라인을 강화하거나, 오른쪽 라인의 약점을 보완하거나, 아니면 아예 새로운 시도이거나. 

    그리고 또 눈여겨봐야 할 점이 결승골이 바뀐 오른쪽 라인인 오른쪽 풀백 코이즈미가 터뜨렸다는 점이다. 

    일본은 B조 조별리그 시작부터 끝까지 다양한 전술을 실험했다. 1차전 시리아전과 2차전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는 4-2-3-1, 3차전 카타르전에서는 4-4-2를 썼다. 8강 요르단전에서 4-3-3으로 포메이션을 바꿨고, 한국전에서 또 변화를 줬다. 5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 번도 같은 멤버를 쓰지 않았다. 모든 선수에게 기회를 줬다. 지금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전략이다. 

    한국전이 끝난 후 오이와 고 일본 U-23 대표팀 감독은 "결승에 진출해서 매우 기쁘다. 힘든 경기를 잘 헤쳐 나갔다"고 말했다. 

    AFC는 "일본은 요르단전 선발 라인업에서 우측 라인에서 5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그럼에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 전략에 대해 오이와 감독은 "오른쪽 측면 전체를 교체한 것은 전략적인 움직임이다.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전술적 다양성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보여줬듯이, 우리는 결승전에도 다양한 옵션을 가지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을 다해줬다. 우리 선수들은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23명이 모두 출전한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항상 있다"고 강조했다. 

    결승에 오른 일본은 오는 25일 중국과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일본은 대회 통산 3회 우승, 사상 첫 대회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