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안정 때까지 투자 미뤄야 할 것"블룸버그 보도, 韓정부 입장과 일치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연합뉴스
    올해 미국에 최대 2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던 한국 정부가 최근의 원화 약세 영향으로 투자 계획을 미룰 것이라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외환 시장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한국의 대미)투자는 미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기업과 개인 투자자들의 자본 유출이 환율에 부담을 주고 있으나 곧 안정될 것"이라면서도 한국 정부가 특정 수준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소식통은 지난 14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한국의 강력한 펀더멘털과는 부합하지 않는다"며 한국 환율 시장에 '구두 개입성'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 원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기는 했으나 그 영향력을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해 11월 관세 후속 협상을 통해 한국의 대미 투자금 3500억 달러 중 1500억 달러는 조선 분야에 투자하고 나머지 2000억 달러는 연간 200억 달러 한도 내에서 장기 투자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블룸버그의 보도는 대미 투자 규모와 개시 시점을 유연하게 잡을 수 있다는 한국 정부의 기존 입장과 유사하다.

    한미가 체결한 대미 투자 관련 양해각서(MOU)에도 외환시장 불안 등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납입 시기나 규모 조정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마련돼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6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미 투자가 올해 상반기에 시작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것 같지 않다"면서 "적어도 올해에는, 현재의 외환 시장 여건에서 많은 금액을 투자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