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장기 손상 우려에도 "이송 거부"산소포화도 90% 이하·의식 혼미 사투"수액 치료조차 거절" 완강한 투쟁 의지
  • ▲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이레째 단식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1일 건강 악화에 따른 병원 이송 권고에도 불구하고 농성 지속 의사를 밝히며 이송을 거부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이레째 단식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1일 건강 악화에 따른 병원 이송 권고에도 불구하고 농성 지속 의사를 밝히며 이송을 거부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쌍특검(통일교·공천헌금 의혹)' 수용을 촉구하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 농성이 7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의료진의 긴급 이송 권고에도 불구하고 장 대표가 병원행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의료진은 단식을 지속하면 영구적인 신체 기능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1일 오후 3시 58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에는 구급대원들이 긴급 출동했다. 장 대표의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현장에는 나경원, 김기현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여 장 대표의 상태를 살피며 병원 이송을 간곡히 설득했다.

    장 대표는 들것을 들고 진입한 구급대원들을 돌려보냈다.현재 장 대표의 건강 상태는 한계치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의사 출신인 서명옥 의원은 구급대원이 돌아간 뒤 기자들에게 "응급 구조사가 진료한 결과 현재 혈압 수치가 급격하게 올랐고 당 수치는 급격히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탈(생체 징후) 상황이 매우 위중하기 때문에 응급 구조사는 긴급하게 병원 후송을 강력히 요청했다"면서 "이미 산소포화도가 저하됐기 때문에 뇌 손상이 예측되며 신체 내부 장기 손상도 예측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 의원은 "그럼에도 장 대표는 특검에 대한 강력한 투쟁 의지를 보이기 위해 이송을 거부하고 있고 수액 치료조차 거부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장 대표의 신체 안위를 위해 지금부터 사설 응급 구조사와 구급차를 상시 대기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중진 의원님들께서 설득을 했지만 본인이 (병원 후송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생명에 지장을 초래한 그런 상황까지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표님의 의지가 워낙 강한 상황"이라고 했다. 아울러 "(텐트로) 들어가시면서 계속 단식을 이어나간다고 하신다. 향후에 심각한 후유증이, 분명히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씀을 하셨음에도 후송을 거부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수치도 공개됐다. 장 대표의 산소포화도는 최근 정상 범위를 밑도는 90% 이하로 떨어졌고 이로 인해 긴급 산소 공급 장치를 부착하는 조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현재는 의식이 온전한 상태와 그렇지 않은 상태를 왔다 갔다 한다고 이해해주면 될 것 같다"며 현장의 위박함을 전했다.

    이날 국회를 방문한 청와대 정무수석의 태도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무수석이 왔는데 (장 대표를 만나지 않고) 옆문으로 갔다고 들었다.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제1야당 대표가 목숨을 걸고 모든 걸 바쳐가며 싸우는데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찾아보지도 않고 나갔다는 것은 대화와 타협이 사라진 민주주의의 단면"이라며 "국민 여러분이 야당 대표의 처절한 투쟁을 함께해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