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시그널 해석에 술렁이는 민주지선주자들 '명심' 향배에 민감
  • ▲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둘러싸고 여권의 지방선거 주자들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이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대통령 1호 감사패'를 수여한 일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공교롭게도 한 의원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준비 중이어서 여권에서는 '대통령 픽(pick·발탁)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감사패를 공개하면서 "대통령님의 분명한 외교 기조와 특사에 대한 신임이 있었기에 실행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지난해 11월 특사 자격으로 볼리비아를 방문했다. 당시 한 의원이 단기 체류 국민에 대한 비자 면제 결정을 이끌어내는 등 한·볼리비아 관계를 격상시킨 공로가 인정돼 감사패를 줬다는 것이 청와대 측의 전언이다.

    한 의원은 2022년 대선 때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 대통령의 수행실장을 지내는 등 지근거리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여권 내에서는 대통령이 친명 핵심인 한 의원을 경기지사 주자로 낙점해 시그널을 준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공공연하게 흘러나왔다.

    경기도는 민주당 강세 지자체로 꼽히며 한 의원을 비롯해 현역인 김동연 지사, 추미애·권칠승·김병주·염태영 의원과 양기대 전 의원 등 총 7명이 경기지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에는 SNS에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공개 칭찬'해 한 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정 구청장에 대해 "일을 잘하긴 잘하나 보다. 저는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의 공개 칭찬에 명심의 향배가 정 구청장을 향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이후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정 구청장은 각종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단숨에 상승세에 올라탄 것으로도 나타났다.

    서울시장을 노리는 여권 주자들을 비롯해 당 안팎에서도 동요가 일자 이 대통령은 당시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앞뒀던 박주민 민주당 의원에게 연락해 '공개 칭찬' 논란을 해명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박 의원은 지난달 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어젯밤 대통령과 짧게 이야기 나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구청장 관련 메시지에)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진영에서는 정 구청장과 박 의원을 비롯해 박홍근·서영교·전현희·김영배 의원과 김형남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등 7명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