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단식 땐 "국힘, 비인간적" 비난한 정청래장동혁 대표 단식 투쟁엔 "밥 먹고 하라" 조롱李, 사법리스크로 당시 민주 내부에서도 혹평李 출퇴근·張 국회 단식, 비교 대상 올라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뉴데일리DB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뉴데일리DB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권에서 또다시 이중잣대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과거 이재명 대통령의 단식 때 당시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비인간적"이라고 비판했던 정 대표가 최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 투쟁에 대해서는 조롱성 발언을 쏟아낸 탓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민주당의 통일교 게이트와 총선 관련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등 '쌍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지 일주일째를 맞고 있다.

    이날 국회에는 청와대 홍익표 신임 정무수석이 민주당 정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를 차례로 접견하고 장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찾을 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장 대표의 단식 투쟁에 대해 정 대표를 비롯한 여당 인사들의 발언 수위가 빈축을 사고 있다.

    민주당의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계인 박홍근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홍 수석의 장 대표 예방을 요구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발언을 겨냥한 듯 "결국은 대통령이나 여당을 자기들 단식을 끝낼 명분으로 써먹으려고 구걸 중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친청(친정청래)계로 지도부에 입성한 이성윤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인터뷰'에서 "염치도 단식 중"이라며 "볼썽사납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도 장 대표의 단식 투쟁을 두고 그간 "많이 힘드실 텐데 명분 없는 단식은 얼른 중단하시라" "건강이 최고다. 밥 먹고 싸우세요" "국민의힘은 단식할 때가 아니라 석고대죄할 때"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정 대표와 민주당의 태도를 두고 "조롱하고 폄훼하고 제1야당 대표의 목숨 건 단식을 조롱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은 이같이 말하며 "야박하고 잔인하다"며 "의례적인 민주당 인사나 위로 방문은커녕 안타깝다는 말 한마디도 없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의 조롱성 발언은 과거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를 지낸 2023년 9월 돌연 단식을 시작했을 때 당시 국민의힘을 비판했던 행보와 대비돼 이중잣대 논란도 일고 있다.

    이 대통령의 단식 때 최고위원었던 정 대표는 같은 달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YS(김영삼 전 대통령)·DJ(김대중 전 대통령) 단식, 야당 지도자가 단식할 때는 의례적으로라도 정부·여당이 걱정하는 척이라도 하고 때로 극적 타협이 이뤄지기도 한다"며 "그런데 오히려 야당 대표의 단식을 조롱하고 폄훼하는 이런 비인간적인 정권은 처음 본다"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단식의 신뢰성까지 의심하며 조롱·비난·공격까지 해댄다"고 덧붙였다.

    이로부터 이틀 뒤인 14일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 대표께서는 건강을 해치는 단식을 중단하시길 정중히 요청한다"며 "의료진도 단식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고 전해진다"고 말했다.

    김기현 당시 대표는 이 대표를 직접 만나지는 않았지만, 여당 지도부 차원에서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이다.
  • ▲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법 수용 촉구 단식 6일 차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국회 본청 로텐더홀 단식농성장에서 의료진의 검진을 받고 있다.ⓒ이종현 기자
    ▲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법 수용 촉구 단식 6일 차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국회 본청 로텐더홀 단식농성장에서 의료진의 검진을 받고 있다.ⓒ이종현 기자
    하지만 이 당시 대표의 단식 과정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비인간적"이라고 일갈했던 정 대표는 지난 16일 당 최고위에서 "윤석열 사형 구형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반성도 없이 그냥 밥을 굶는다"며 "최소한의 반성도 없이 몽니를 부리는 단식 쇼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참으로 생뚱맞고 뜬금없다. (장 대표의 단식은) 단식투쟁이 아닌 투정"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과거 이 대통령의 단식과 장 대표의 단식은 상황과 맥락이 다르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개인 사법리스크가 집중된 국면이었지만 장 대표는 개인적 사법리스크가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오히려 정교유착 및 불법 금품 수수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것이 현재 민주당의 리스크라는 차원에서 이에 대해 특검 수용을 요구하는 장 대표의 단식과 이 대통령의 과거 단식은 대비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이 대통령은 당시 출퇴근 형식의 단식 농성을 이어간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장 대표는 국회 본관 로텐더홀 한복판에서 공개적으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양측의 대비되는 단식 장면도 비교 대상에 올랐다.

    특히 이 대통령이 당시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조사 및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돌연 단식에 들어가자 '방탄용'이라는 비판이 나왔던 것은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 내부에서부터였다.

    민주당의 비명(비이재명)계였던 윤영찬 당시 의원은 이 대통령이 단식을 선언한 날(2023년 8월31일) 비명계 모임 '민주당의 길' 토론회를 마친 뒤 "왜 단식을 하는지 국민이 제일 이해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국민이 잘 이해를 하고 있느냐"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비명계로 분류된 이원욱 당시 의원도 이 대통령이 단식 8일째였던 9월 7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 대표 체제로 1년을 지나왔다. 지난주 갤럽의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지지도가 27%까지 하락했다"며 "정치 검찰이 굉장히 무리함에도 이 대표가 하고자 하는 행위가 '기승전 방탄'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당시 이 대통령을 향해 거취 결단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이 당시 의원은 "(단식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그게 진짜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항의하려고 하는 거야. 자기 방탄, 지키려고 하는 거지' 이런 얘기들이 아주 그냥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며 "그래서 단식을 풀고 이 대표 스스로가 결단을 해주는 게 좋겠다"고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장 대표가 단식 7일째로 접어들며 건강에 이상 신호가 나타나자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단식에 동참했던 김재원 최고위원은 "오늘로서 단식을 중단한다"며 "장 대표도 중단할 것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