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득구, 항의 기자회견 취소민주당 지도부, 靑 만찬 후 갈등 수습정청래, '딴지' 민심, 당정 '원팀' 등에 업어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정당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뉴시스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정당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에서 정청래 대표의 '1인 1표제'를 두고 공방이 오갔지만 소강 상태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정 대표가 이른바 '딴지 민심'을 발판 삼아 당내 방지턱을 무력화하고, 전날 청와대 만찬을 통해 진영 간의 갈등이 진화되는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1인 1표제 가속화를 통해 정 대표의 당내 장악력은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만찬을 통해 1인 1표제 등을 둘러싼 당내 극한 대립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당에서 친명비청(친이재명·비정청래)으로 분류되는 강득구 최고위원은 당초 이날 박수현 수석대변인의 '해당 행위' 발언을 비판하는 등 기자회견을 열고 강하게 항의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취소했다.

    강 최고위원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박 수석대변인과 통화를 했다"며 "오해와 서운함도 풀었다. 그래서 내일 오후로 예정했던 기자회견 계획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찬장의 분위기는 가볍고 유쾌했지만 그 안에 담긴 '원팀'을 향한 메시지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강한 정부, 강한 여당을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최고위원은 줄곧 정 대표의 연임 의혹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1인 1표제에 대해 조건부 찬성이란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16일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러한 강 최고위원의 의중이 보도되면서 당 내홍이 표면화됐고, 박 수석대변인이 이와 관련해 "해당 행위"라고 맞서며 당내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 ▲ ⓒ딴지일보 캡처
    ▲ ⓒ딴지일보 캡처
    정 대표는 자신이 추진하는 1인 1표제에 대해 이견이 표출된 같은 날 김어준 씨가 총수인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 '1인 1표제 찬반 투표'를 자체적으로 부치기도 했다.

    딴지일보는 정 대표가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치켜세운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바 있으며 주로 정 대표의 지지층이 집중된 온라인 공간이다.

    정 대표는 찬반 투표를 부치면서 '1인 1표제를 재추진한다'는 제하의 조선일보 기사와 '일부 최고위원 반발' 내용이 담긴 한국일보 기사의 제목을 각각 캡처해 첨부하기도 했다.

    다만 정 대표가 자신의 지지층이 몰려있는 곳에 유리한 조선일보 기사의 제목을 발췌해 찬반 투표에 부친 행보를 두고는 당에서도 '모순적'이라는 반응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정 대표가 지난달 26일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 당시 TV조선(조선미디어그룹 소속) 기자의 질문에 "조선일보와는 인터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답변을 거부한 바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가 자신의 지지층이 밀집된 '딴지일보'의 민심을 등에 업은 데다 청와대 만찬 이후 당이 일제히 '원팀' 기조를 강조하면서 당내 갈등이 표면화되는 것은 당분간 소강 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명청대전'이 정 대표가 승기를 잡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 대표의 중간 평가 성격이었던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정 대표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갔고, 1인 1표제를 재추진하는 데 있어 이제는 거리낌이 없어 보인다"며 "정 대표의 당내 장악력이 한층 더 높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전날 청와대 만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 대표에게 "반명이신가"라는 뼈있는 농담을 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이를 두고 페이스북에 "'반명이 어디 있느냐. 자꾸 우리를 갈라치기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이런 건 바로 잡아야 한다'라고 우리는 하나임을 강조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