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지도부 "사과에 진정성 부족"한동훈 "징계는 조작·정치 보복"친한계 "징계 절차가 문제"
  • ▲ 당원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당원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상윤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사과 영상'을 둘러싼 당내 파열음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도부와 당내 중진 의원이 잇따라 "진정성 부족"을 지적하며 비판 전선에 가세하는 가운데, 친한(친한동훈)계는 징계 자체의 정당성을 문제 삼으며 맞불을 놓고 있다.

    조광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의 전날 사과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조 최고위원은 "어제 사과의 말을 접하는 순간 '악어의 눈물'이 바로 떠올랐다"고 했다. 이어 "정치를 가슴으로 하셔야지 영악한 머리를 앞세워서 교언영색(巧言令色), '교묘한 말과 꾸민 얼굴빛'으로 더 이상 세상을 속여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성태 전 의원도 같은 날 YTN 라디오 '더인터뷰'에 출연해 "한 전 대표 사과는 상당히 때늦은 감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과가 부족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도 "'송구스럽다'고만 했으면 진정성이 있을 수 있지만 앞과 맨 뒷부분에도 끝까지 '조작이다', '투쟁이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판은 전날에도 이어졌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사과는커녕 끝까지 '조작된 탄압'이라는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라며 거취를 걸고 공개 검증에 나서라고 압박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진정성 있게 과거 행태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는 지적이 많았다"며 국민의 시선을 의식해야 한다고 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한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 영상 메시지에서 상반된 메시지를 함께 내놨다.

    그는 "저에 대한 징계는 명백한 조작이자 정치 보복"이라고 규정하면서도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그리고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당을 이끌었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적이 박탈되더라도 사랑하는 당의 정신과 미래는 박탈할 수 없다.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덧붙였다.

    친한계와 일부 지지층은 징계 절차와 판단 자체를 문제 삼으며 엄호에 나섰다.

    박정훈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진심을 담은 사과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며 "이번 이 결단이 당을 정상화하는데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은 "당게는 구실에 불과할 뿐 문제의 본질은 계엄을 막고 탄핵에 찬성한 한동훈에 대한 윤 어게인 세력의 증오이자 보복"이라며 정치적 공세를 경계했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도 가세했다. 그는 "당권을 장악한 극우 윤석열파가 한동훈 가족이 쓴 게시 글이 윤석열 부부를 비판했다고 트집을 잡은 것"이라며 "공당에서 조작에 의한 제명 결정은 명백한 위법 행위"라고 윤리위원회 결정을 정면으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