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야권 지도자 마차도, 트럼프 환심사기 총력트럼프 "내가 한 일 인정해 평화상 증정…멋진 상호존경 제스처"노벨위원회 "양도 불허" 입장에도 진품 메달 건네
  • ▲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15일(현지시각) 노벨평화상 수상을 줄곧 염원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자신의 노벨상 메달을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베네수엘라의 정부 구성에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차기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되기를 원하는 마차도가 '환심 사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날 CBS 방송에 따르면 마차도는 미국 워싱턴 D. C. 백악관에서 가진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자신의 노벨상 메달을 건넸다.

    마차도가 트럼프에게 증정한 것은 복제품이 아닌 진품 메달이다.

    마차도는 20여년간 베네수엘라 민주화 투쟁을 이끌며 고국의 민주화에 힘쓴 공로로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이번 메달 증정은 베네수엘라의 차기 지도자로 낙점받기 위한 제스처로 해석된다.

    지난 3일 미국이 군사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후 마차도는 줄곧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마차도는 6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마차도는 자신이 베네수엘라의 차기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물론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마차도가 베네수엘라에서 충분한 지지와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차기 지도자감이 아니라는 식으로 일축하는 상황이다.

    마차도는 5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노벨평화상을 나누고 싶다"며 메달 전달 의사를 밝혔다.

    실제로 메달을 전한 후 마차도는 기자회견에서 "볼리바르의 국민들은 이제 워싱턴(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 전 대통령의 후계자에게 이번에는 노벨평화상 메달로, 우리의 자유를 위한 그의 특별한 헌신을 인정하는 의미로 메달을 되돌려주고 있다"고 밝혔다.

    '볼리바르의 국민'은 베네수엘라 국민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마차도로부터 노벨평화상 메달을 받았다는 것을 알렸다.

    그는 "오늘 베네수엘라의 마차도를 만나 큰 영광이었다"며 "그는 내가 해온 일을 인정해 나에게 그의 노벨평화상을 증정했다. 상호 존경의 멋진 제스처였다. 고맙다 마리아"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노벨위원회는 노벨상을 트럼프 대통령과 공유하고 싶다는 마차도의 의견에 대해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노벨상 수상이 공표되면 상을 취소하거나 공유하거나 다른 이에게 양도할 수 없다"는 불허 입장을 발표했다.

    노벨평화센터 역시 "메달은 소유주가 바뀔 수 있지만, 노벨평화상 수상자라는 타이틀은 바뀌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노벨상메달의 일부가 수상 후 양도된 사례는 존재한다. 202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지원을 위해 메달을 경매에 부쳤고, 메달은 1억 달러가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