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극작가 모건 로이드 말콤 대표작…3월 8일~4월 26일 세종S씨어터
-
- ▲ 연극 'THE WASP(말벌)' 출연진.ⓒ세종문화회관·해븐프로덕션
영국 연극계가 주목하는 극작가 모건 로이드 말콤의 대표작 'THE WASP(말벌)'이 세종문화회관과 해븐프로덕션의 공동주최로 처음 선보인다.'THE WASP'(연출 이항나)은 20년 만에 재회한 두 고교 동창생 '헤더'와 '카알라'의 이야기를 다룬 2인극이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단순한 이분법적 구도를 넘어 인간 내면에 깊게 뿌리내린 트라우마와 사회적 계급 격차가 인간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정교하게 파헤친 심리 스릴러다.2015년 1월 영국 런던 햄스테드 극장에서 세계 초연된 작품은 개막과 동시에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러한 흥행에 힘입어 같은 해 런던 웨스트엔드의 트라팔가 스튜디오로 무대를 옮기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입증했다.작품은 무대에만 머물지 않았다. 2024년 모건 로이드 말콤이 직접 각색하고 '007 노 타임 투 다이', '문라이트'에 출연한 나오미 해리스와 '왕좌의 게임'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 나탈리 도머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가 개봉해 작품의 세계관을 확장했다.'THE WASP'은 헤더와 카알라의 우연한 재회에서 시작된다. 부유한 중산층의 삶을 살고 있지만 아이를 갖지 못해 내면이 무너져가는 헤더, 잦은 임신과 빈곤의 굴레 속에서 생존을 이어가는 카알라. 겉보기에 평범한 고교 동창의 만남 같던 이들의 시간은 거액을 대가로 자신의 남편을 살해해 달라는 헤더의 제안과 함께 예측할 수 없는 소용돌이로 빠져든다.단순한 치정극처럼 시작된 이야기는 극이 진행될수록 학교 폭력의 기억,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 계급 갈등이 뒤엉키며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두 인물의 대사만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가운데, 관객은 과거 학창 시절 이들 사이에 존재했던 지독한 폭력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모건 로이드 말콤은 "여성으로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교육받은 통념적인 여성상을 비틀고 싶었다"며 "그 동안 충분히 조명되지 않았던 '여성 간의 폭력'을 다루되, 여성 배우들이 깊이 몰입해 연기 할 수 있는 입체적이고 복잡한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겉으로는 우아하고 완벽한 삶을 사는듯 보이지만 내면은 트라우마로 얼룩진 '헤더' 역에 김려원·한지은·이경미가 캐스팅됐다. 거친 삶의 풍파 속 날 선 생존 본능을 보여주는 '카알라' 역은 소녀시대 출신의 권유리가 2020년 '앙리할아버지와 나' 이후 6년 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하며, 정우연이 같은 역을 맡는다.'THE WASP'은 3월 8일~4월 26일 세종S씨어터에서 국내 초연된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맞춰 막을 올리며 의미를 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