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노조, 임단협 결렬에 13일 새벽 총파업 돌입출근길 시민들 교통 대란…"시민 볼모로 한 파업" 비판오세훈 시장, "파업 불편 죄송…조속한 타결 당부"서울시, 교통수단 총동원해 시민 불편 최소화 추진
-
- ▲ 서울시버스노동조합 파업 첫날인 13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승강장에 출근길 시민들이 몰려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 ⓒ임찬웅 기자
"현재 차내가 매우 혼잡한 관계로 객실내에 환기 장치와 송풍장치를 최대로 가동하고 있습니다"서울시버스노동조합(버스노조)이 총파업에 돌입한 13일 오전 8시. 지하철 2호선 서초역에서 강남역 방면으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는 이 같은 안내 방송이 반복해서 흘러나왔다.버스노조의 총파업으로 버스 운행이 중단되자 출근길 시민들이 대거 지하철로 몰리며 강남역을 비롯한 일대 지하철 역사와 승강장, 열차 내부까지 극심한 혼잡이 이어졌다.승강장은 열차 도착 전부터 발 디딜 틈을 찾기 어려웠다. 플랫폼에는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 들었다. 미처 타지 못한 시민들은 한 대를 보내고 다음 열차를 기다려야 했다. -
- ▲ 13일 강남역 인근 버스 정류장이 시내버스 파업 여파로 평소 출근 시간대와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찬웅
오전 8시 10분께 강남역 출입구도 평소보다 더욱 많은 인파로 붐볐다. 역사 내부로 들어서자 체감되는 혼잡도는 더욱 높았다. 평소 같으면 버스를 이용하던 승객까지 한번에 지하철을 이용하며 통로 곳곳이 가득 찼고 승강장으로 향하는 계단 앞에는 짧은 대기 줄이 생겼다.강남역 인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이모씨는 "원래는 버스로 환승해 출근하는데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지하철을 타 평소보다 이동 시간이 훨씬 소요됐다"라며 "평소에도 출근 시간에 붐비는 강남역이지만 오늘은 열차 안에 몸을 넣는 것 조차 힘들 정도였다"고 말했다.지하철과 대조적으로 강남역 인근 버스 정류장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평소 출근 시간대라면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북적였을 정류장에 일부 시외버스만 운행하고 있었다. 전광판에는 '버스운행 중단, 대체수단이용' 안내가 떠 있었다. 출근 중이던 직장인 한모씨는 "오늘 아침에 나왔는데 버스가 예고도 없이 운행이 중지되서 당황했다. 갈 길도 먼데 지각할까봐 걱정이다"라고 전했다. -
- ▲ 서울 강남역 인근 버스 정류장 전광판에 시내버스 파업으로 인한 ‘운행 중단’ 안내가 표시되고 있다. ⓒ임찬웅 기자
대체 수단으로 택시를 이용하려는 시민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강남대로 일대에서는 택시를 잡기 위해 길가에 서 있는 시민이 보였지만 택시는 쉽게 잡히지 않았다.출근길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택시마저 부족한 상황이 연출됐다. 택시를 기다리던 시민 김모씨는 "날도 추운데 지금 시기에 버스 파업은 너무 민폐다"라며 "버스는 없고 택시까지 안잡혀서 회사에 지각할 거 같다"고 토로했다.서울시에서는 현재 64개 버스 회사가 운영하는 394개 노선에 약 7000대의 시내버스가 운행 중단 상태다. 모든 회사가 파업에 참여하며 버스 공백의 영향은 강남권을 비롯한 주요 업무지구로 확산되고 있다.서울시는 버스 파업에 따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하철 증회 운행과 운행 시간 연장, 무료 셔틀버스 투입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지만 출근길에 집중된 이동 수요를 모두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반응도 나왔다. 특히 평소 버스를 이용해 온 시민들의 체감 불편은 더욱 컸다.이와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대책본부를 꾸리고 파업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는 한편 교통 수단을 총동원해 파업에 대응하겠다"며 "대중교통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사 간 적극적인 협상으로 조속한 타결이 이뤄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버스노조는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13일 오전 1시 30분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노사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단협 관련 특별조정위원회 사후 조정회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10시간 넘게 이어진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노조는 이날 오전 4시께 예정 대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