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책임 언급 없이 조직 재정비부터 진행민주당 출신 인사 영입으로 외연 확장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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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이종현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 발표 직후 당 지도부 인선을 단행하며 조직 정비에 먼저 착수했다. 쇄신의 상징으로 제시했던 정치적 단절 메시지보다 인적 재편을 통한 당 운영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선택으로 읽힌다.국민의힘은 8일 김도읍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정책위원장에 정점식 의원을 지명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더불어민주당 출신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을 발탁했고, 특별보좌단장에는 '초선 소장파' 김대식 의원을 임명했다. 정무실장직에는 김장겸 의원이 임명됐다. 지도부 출범 이후 첫 인선 패키지다.정책위의장은 당 정책 방향을 총괄하는 핵심 보직이다. 장 대표는 기존 정책 책임자를 그대로 유지하며 쇄신보다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반면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외부 출신 인사를 앉혀 중도·외연 확장 메시지를 구조적으로 보완했다. 내부 관리와 외부 확장을 동시에 노린 인선이라는 평가다.당 지도부는 이번 인선을 쇄신안의 실무 단계라고 설명한다. 당내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치적 메시지보다 운영 체계를 먼저 정비해야 혼선을 줄일 수 있다는 논리다. 지방선거 준비 일정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라는 점도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은 이유로 거론된다.그러나 쇄신의 핵심 쟁점이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문제는 이번 인선에서도 별도 언급이 없었다. 사과 발표 당시에도 책임 주체를 명확히 특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치적 결단 없이 인사 카드만으로 국면을 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뒤따른다.친한계 인사들은 인적 재편이 쇄신의 본질을 대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계엄 사태 이후 당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부터 정리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지층 내부에서도 사과 이후 후속 조치가 인사에만 머물렀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장 대표는 정치적 표현에 매달리는 접근이 오히려 개혁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선언보다 제도와 운영의 변화를 통해 평가받겠다는 입장이다. 지도부는 이를 두고 불필요한 진영 갈등을 피하면서 실무 중심 개편을 통해 선거 체제로 전환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한다.반면 당 밖에서는 쇄신의 순서가 거꾸로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치적 책임과 노선 정리가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적 재편만 진행되면 변화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당 지지율이 박스권에 머무는 상황에서 구조적 메시지 전환 없이 조직 정비만으로 국면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이번 인선에는 외연 확장 의도가 분명히 반영됐다는 평가도 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 외부 출신 인사를 배치한 것은 중도층과 지역 확장을 동시에 겨냥한 조치로 읽힌다. 장 대표가 예고한 지역 순회 행보와도 맞물려 당의 공간을 넓히겠다는 구상이 본격화되는 단계라는 해석이다.다만 과거 당대표 후보 사퇴 요구 국면에 관여한 이력이 있는 인사들과의 관계 설정을 두고는 친한계와의 긴장 관계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선이 통합의 신호인지 아니면 기존 갈등을 다른 방식으로 관리하려는 선택인지를 두고 당내 해석이 갈리는 이유다.국민의힘은 청년 조직 개편과 지역 조직 재정비를 포함한 추가 구조 조정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 권한 확대와 전당원 투표 확대 방안 역시 당규 개정 논의와 함께 병행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쇄신 구상이 제도 변화로 이어질지 인선 중심의 관리 국면에 머물지는 향후 지도부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장 대표는 이달 중 호남 지역 방문 일정을 소화하며 지역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당 지도부는 지역 일정 이후 추가 인사와 조직 개편 방향을 정리해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방선거 체제로의 전환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장 대표 체제가 인선 이후 어떤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다음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