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르무즈 해협의 모습. /AFP 연합뉴스
    ▲ 호르무즈 해협의 모습. /AFP 연합뉴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CG)가 28일 호르무즈 해협을 전격 봉쇄, 선방의 통행을 중단시켰다. 

    우려했던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서 세계 경제 치명상이 우려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사망을 공식 발표하면서, 상황은 예상보다 빨리 정리될 수도 있다. 하메네이 제거와 동시에 체제가 친미 인사들로 바뀌고, 호르무즈해협이 다시 열리면 유가는 금세 안정을 되찾을 수도 있다. 

    연합뉴스와 외신들에 따르면 에브라힘 자바리 혁명수비대 소장은 알마야딘 TV와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침공 이후에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란 타스님 통신은 "혁명수비대가 미국 및 이스라엘의 군사 침략과 이란의 대응에 따른 해협의 불안한 분위기 때문에 해협을 통행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다양한 선박에 경고했다"고 밝혔으며, 로이터는 혁명수비대가 선박들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통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20∼3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에너지 요충지로, 중동 원유를 들여오는 한국은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경제 전체에 치명상을 입는다. 

    이란 정부는 미국, 이스라엘이 자국을 압박할 때마다 이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지만 그간 한 번도 실행한 적은 없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단행하면서 유가는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습이 시작되기 전인 27일에는 서부텍사스유(WTI) 1개월 선물 가격이 배럴당 67.29달러, 북해산 브렌트유 1개월 선물 가격이 72.87달러이지만, 장이 개시되면 치솟을게 자명하다. 

    일부에서는 100달러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소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봉쇄되고 군사적 충돌이 확산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 선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150달러까지도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이란은 지난 1월 기준 하루 319만배럴 원유를 생산했으며 이 중에서 하루 130만배럴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쏠림’ 현상을 부추기며 외환·주식시장을 타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메네이가 사망했더라도, 완전한 지도부 교체가 되지 못한 채 봉쇄가 이어지면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동 전쟁 직전인 지난 27일 미국 뉴욕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67달러선으로 상승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도 온스당 5200달러를 넘었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5bp(1bp=0.01%포인트) 하락한 3.96%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국채 금리는 생산자 물가 지표(PPI)가 예상치보다 훨씬 높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졌음에도, 중동 사태를 우려해 10년물 금리가 4%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의 이란 공격이 현실화함에 따라 대표적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로 이동하는 상황은 당분간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