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송 '벽란도 교역', 갈등기에도 계속"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 간 교류와 협력 강조제조 AI·문화 교류 통한 '천만금 이웃' 촉구
  • ▲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5일 대륙과 해양을 하나로 연결했던 고려와 송나라의 '벽란도 교역'처럼 변화 속에서도 중단되지 않는 한중 협력을 강조하며 한중 협력의 비전으로 '벽란도 정신'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중국 조어대에서 대한상공회의소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한중 비즈니스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벽란도의 물길이 대륙과 해양을 하나로 연결했던 것처럼 오늘 한중 협력도 산업 혁신과 안정적 공급망을 통해 서로의 강점을 잇고 각자의 시장을 넘어 새로운 기회를 함께 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국제정치학적으로 중국은 북한·러시아와 같은 대륙 세력, 한국은 미국·일본과 같은 해양 세력으로 분류되는 사실을 전제하면서도 대륙 세력인 중국과 해양 세력인 한국 간 교류와 협력을 강조한 메시지로 분석된다.

    이 대통령은 "지금으로부터 900여 년 전 고려와 송나라 교류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활발하고 안정적인 협력 관계 중 하나였고 고려의 벽란도는 국제 교류의 중심지로 송나라와의 해상 교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던 항구였다"며 "벽란도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양국의 사람과 기술 사상과 문화 교류의 장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려는 이곳을 통해 인삼과 먹, 고려지 등을 송나라에 수출했고 송나라는 고려의 서적과 도자기, 차를 전하며 상호 보완적인 교역 구조를 형성했다"며 "고려의 종이인 고려지는 송나라에서 천하제일이라 불릴 만큼 품질을 인정받았고 송나라의 문인들은 중요한 서적을 만들거나 그림을 그릴 때 이 고려지를 사용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자면 고려지는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지식과 문화를 생산하는 데 필수적인 당대 핵심 소재이자 전략 교역 품목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더 주목할 점은 외교적 긴장과 갈등이 있었던 시기에도 벽란도를 통한 교역은 중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지속적 교류는 동아시아 안정과 번영, 나아가 평화와 질서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 수행했다"며 "상품과 사람의 이동을 넘어 기술과 가치, 문화와 신뢰가 함께 흐르는 협력, 변화의 바람 속에서도 연결과 소통을 멈추지 않는 협력의 자세가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의 전면적 복원 공고화를 위한 제조업 및 서비스·문화 분야 교류 비전을 제시했다.

    먼저 이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제조 인공지능 전환, 소위 제조 AX, 제조 전반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기업이 기술 혁신과 생산 고도화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중국 정부 또한 '신질(新質) 생산력'을 핵심으로 산업의 질적 전환과 고도화를 추진하며 첨단기술과 제조업의 결합 그리고 혁신 역량 축적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제조업에서의 혁신·협력을 위한 기업 간 협력을 강조했다.

    이어 "최근 양국의 청년층 중심으로 상호 방문이 한층 활발해지고 있다"며 "이는 관광의 확대를 넘어 서로의 서비스와 문화를 가깝게 체험하는 계기가 되고 있고, 이러한 흐름은 콘텐츠, 개인 공연, 문화 플랫폼 등 생활 서비스 전반에서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서비스와 콘텐츠 분야 협력은 기업 간 신뢰를 쌓고, 제조업과 소비재 투자, 신시장 개척으로 확장되는 중요한 연결 고리이기도 하다. 양국 정부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 투자 협상에서 실질적 진전을 위해 속도를 내기로 한 만큼 기업 간 협력에도 의미 있는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물을 건너는 데는 배가 필요하지만 배를 띄울지는 사람이 정한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여기 계신 여러분이 '한중 협력의 배'를 띄워 주시길 바란다. 한국 정부도 양국 기업이 협력의 항로를 넓혀 가는데 필요한 제도와 환경을 갖춰 나갈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지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 ▲ 허리펑 중국 국무원 경제담당 부총리가 5일(현지 시간)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허리펑 중국 국무원 경제담당 부총리가 5일(현지 시간)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허리펑 부총리는 이날 축사에서 "중한(한중) 관계는 이사 갈 수 없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이다.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중한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심화하는, 앞으로 가는 관계가 안정적으로 멀리 갈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며 "국제 정세는 복잡해지고 중한 양국은 세계 중요한 나라로서 건강하고 안정적 중한 무역교역 관계를 유지해야 각 측의 이해와 상호 호혜 상신을 용인할 수 있다. 경제 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21년 동안 한국에 최대 교역 동반자가 됐다. 매년 3000억 달러 이상 교역을 유지했고 쌍방은 AI, 제약, 녹색 산업 등 신부분 협력을 형성하고 경제 교역의 질적 향상을 해야 할 것"이라며 "중한 양국은 비자 편리화 조치로 국민이 빈번하게 왕복하고 있다. 주간 1000개 넘는 항공업계의 운항 횟수는 인민간 친밀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중한 우호의 이야기를 높여 무성하게 자라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자협력 강화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으로서 아시아태평양 공동체를 추진하고 개방·혁신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며 한국 정부와 아태 지역 국가의 참여를 부탁한다. 20기 4차 전인대의 웅장한 중국 청사진과 중앙 경제업무회의가 11월 개최돼 전면적인 배치를 해 높은 수준으로 개방하고 비즈니스 환경을 최적화하고 질적 생산력을 최적화해 한국과 세계 등과 나눌 것이다. 이번 포럼을 기회로 힘을 합쳐 경제무역 협력 동반자 협력이 높은 수준에서 발전할 수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 ▲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 사전 간담회에서 허리펑 경제담당 부총리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후치쥔 중국석유화공 회장, 옌둥 상무부 부부장, 쑨 웨이동 외교부 부부장, 다이빙 주한중국대사, 런홍빈 CCPIT 회장, 허 부총리, 이 대통령,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뒷줄 왼쪽부터 왕젠요우 LANCY 회장, 리우융 텐센트 부회장, 쉬쯔양 ZTE 회장, 장정핑 SERES 회장, 장나이원 짱쑤위에다 회장, 청위친 CATL 회장, 리둥성 TCL 회장, 니전 중국에너지건설 회장, 랴오린 중국공상은행 회장, 조현 외교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안보실장, 노재헌 주중대사, 허태수 G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자은 LS홀딩스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장철혁 SM엔터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뉴시스
    ▲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 사전 간담회에서 허리펑 경제담당 부총리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후치쥔 중국석유화공 회장, 옌둥 상무부 부부장, 쑨 웨이동 외교부 부부장, 다이빙 주한중국대사, 런홍빈 CCPIT 회장, 허 부총리, 이 대통령,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뒷줄 왼쪽부터 왕젠요우 LANCY 회장, 리우융 텐센트 부회장, 쉬쯔양 ZTE 회장, 장정핑 SERES 회장, 장나이원 짱쑤위에다 회장, 청위친 CATL 회장, 리둥성 TCL 회장, 니전 중국에너지건설 회장, 랴오린 중국공상은행 회장, 조현 외교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안보실장, 노재헌 주중대사, 허태수 G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자은 LS홀딩스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장철혁 SM엔터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뉴시스
    이 대통령의 첫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개최된 이번 한중 기업인 행사는 9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한국 측 경제사절단 161개사 416명과 중국 측 기업인 200여 명 등 총 6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허리펑 부총리(경제 담당)가 중국 정부 대표로 참석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와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등 문화·콘텐츠 분야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을 추진 중인 국내 기업인 11명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런홍빈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을 비롯해 후치쥔 중국석유화공그룹 회장, 니전 중국에너지건설그룹 회장, 랴오린 중국공상은행 회장 등 대표 국영 기업인들과 리둥성 TCL과기그룹 회장, 정위췬 CATL 회장 등 첨단산업 분야, 왕젠요우 LANCY 회장, 류융 텐센트 부회장 등 소비재·콘텐츠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 관계가 있는 대표 기업인 11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