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하도 달러에 하방 압력내년 초 차기 연준의장 지명에 시장 관심↑
  • ▲ 미국 100달러 지폐. 출처=EPAⓒ연합뉴스
    ▲ 미국 100달러 지폐. 출처=EPAⓒ연합뉴스
    올해 미국 달러화 가치가 2017년 이후 최대 연간 하락 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격적인 상호관세 정책을 강행한 여파로 해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각) 올해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9.5%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유로화 가치는 14%가량 급등했다. 2021년 이후 최초로 1유로당 1.17달러선을 넘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 관세 정책에 따라 주요국 경제가 큰 혼란을 겪으면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15% 급락했다가 일부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지난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기준금리 인하를 재개하면서 다시 하방 압력이 강해졌다고 FT는 분석했다.

    시장은 연준이 내년에도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 등 다른 주요국 통화 당국이 반대로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상하는 상황과 맞물려 약달러 흐름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의 후임으로 내년 초 자신과 기조를 같이하는 신임 의장을 지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달러 약세 지속 가능성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전직 미국 재무부 관료인 미국 싱크탱크 OMFIF 마크 소벨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패권의 근간을 훼손하는 과정은 매우 천천히, 장기적으로 진행되겠지만 이는 시장 참가자들에게 여전히 심리적 압박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