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기자회견서 진퇴 밝힐 듯 … '버티기' 무게
  •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뉴데일리 DB.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뉴데일리 DB.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각종 특혜·갑질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주말 내내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고심을 이어갔다. 당 지도부가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거리를 두는 상황에서, 김 원내대표는 오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입장을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이날 별도의 외부 일정 없이 원내 현안을 점검하며 주변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불거진 대한항공 의전 요청 논란과 숙박권 수수 의혹, 배우자 관련 의혹 등이 겹치며 정치적 부담이 커진 데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김 원내대표는 앞서 "낮은 자세로 성찰하면서 일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퇴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지만, 전직 보좌진의 폭로성 제보가 이어지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김 원내대표는 2023년 8월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하기 전 보좌진을 통해 대한항공 하노이 지점장에게 가족에 대한 의전 서비스를 요청했다는 의혹과, 같은 해 11월 아내 출국 당시 신속한 수하물 처리와 수속, 라운지 이용 등을 부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2023년 며느리와 손자가 하노이에 입국할 당시 하노이 지점장으로부터 편의를 제공받지 않았다"며 "오히려 생후 6개월 된 손자 출국을 알게 된 보좌 직원이 대한항공에 편의를 요청하겠다고 했는데 며느리가 사설 패스트트랙을 신청해 필요 없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또 대한항공으로부터 호텔 숙박권을 받았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는 23일 입장문에서 "이유 불문 적절하지 않았다. 숙박비용을 즉각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배우자 관련 추가 의혹 보도에 대해서도 김 원내대표 측은 "적법한 조치였고 수사기관에서 '혐의없음'으로 종결된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원내대표 스스로 거취를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2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원내대표를 두고 "저라면 당에 부담을 안 주는 방향으로 처신에 대해 깊게 고민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의혹을 받는 것 자체도 '상당히 문제가 있다'라고 저 같은 경우에는 인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김 원내대표 측도 정치적 압박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내에서는 현 단계에서 원내대표 사퇴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입장을 고민 중이지만 (관련 논란을) 돌파하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