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로 매력에 수요 급증역외 위안화 채권 발행 사상 최대"위안화 해외 대출, 달러 대출 규모 추월 가능성"
  • ▲ 중국 위안화.ⓒ연합뉴스
    ▲ 중국 위안화.ⓒ연합뉴스
    중국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과 위안화 해외 대출이 급증하면서, 위안화가 달러를 대체할 글로벌 자금 조달 통화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올해 1~11월 외국인의 위안화 채권 발행 규모가 역내 1697억 위안(약 36조원), 역외에서는 사상 최대인 8019억 위안(약 169조원)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전 세계적에서 발행된 채권이 9조5700억 달러(약 1경4166조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절대적 규모는 크지 않지만 증가세는 뚜렷하다. 최근 3년간 위안화 채권 발행 규모는 두 배 이상 늘었다.

    상해증권보는 "초기에는 금융기관 발행과 은행 자금 참여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엔 국유기업, 우량 민영기업, 기술기업, 해외 기관 등으로 발행 주체가 크게 확장됐다"며 발행 주체가 다양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 은행들의 위안화 해외 대출의 경우는 지난 4년 간 세 배 이상 늘어난 2조5200억 위안(약 528조원)에 달한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외화 대출 잔액은 3750억 달러(약 555조원)로 줄었다.

    이에 따라 위안화 해외 대출이 달러 대출 규모를 추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위안화 채권과 대출의 호황 요인으로는 우선 조달 비용이 거론된다.

    2022년 이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반면, 중국은 디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를 낮췄다. 이에 따라 위안화 조달 비용은 달러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위안화 결제가 활기를 띠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글로벌 장외(OTC) 외환 거래에서 위안화 비중은 올해 4월 기준 약 8.5%까지 올랐다. 10년 만에 2배 증가한 것이다.

    중국이 주도하는 인프라 사업도 위안화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이 올해 역외 위안화 시장에서 딤섬본드를 발행했고, 케냐는 달러 표시 철도 건설 대출을 위안화로 전환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달러 패권을 직접적으로 대체하려 하기보다, 달러 시스템 밖에서 대안적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