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기업은행 꺾고 선두 도로공사와 승점 1점 차 추격5세트 결정적 순간 김희진의 저력 돋보여
  • ▲ 김희진이 결정적 순간 저력을 드러낸 현대건설이 기업은행을 꺾고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KOVO 제공
    ▲ 김희진이 결정적 순간 저력을 드러낸 현대건설이 기업은행을 꺾고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KOVO 제공
    현대건설이 V리그 여자부 판도를 바꿨다. 

    시즌 개막 전 누구에게도 '우승 후보'로 인정받지 못했던 현대건설. 하지만 지금은 당당히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시즌 초반 한국도로공사의 독주체제로 이어지는 흐름이었지만, 여기에 현대건설이 반기를 든 것이다. 

    현대건설은 21일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6 21-25 26-24 27-29 15-9)로 승리하며,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분명 현재 가장 분위기와 흐름이 강한 팀이다. 이번 승리로 현대건설은 승점 34점을 쌓았고, 1위 도로공사(승점 35점)와 격차를 1점 차로 좁혔다. 이제 도로공사의 '독주 체제'는 없다. 도로공사-현대건설의 '양강 체제'다. 

    현대건설의 상승세. 많은 이유 중 빠뜨릴 수 없는 게 '김희진 효과'다. 

    그는 기업은행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2011년부터 2025년까지 뛰었다. 그러다 올 시즌 과감한 선택을 했다. 주전에서 밀린 김희진은 다시 도약하기 위해 현대건설의 손을 잡았다. 34세의 적지 않은 나이. 분명 우려가 있었다. 한물간 선수라는 평가도 있었다. 더불어 희망도 있었다. 김희진의 저력과 경험을 믿는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려보다 희망이 더욱 커지고 있다. '김희진 효과'는 현대건설의 상승세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친정팀인 기업은행과 경기. 김희진의 저력이 드러났다.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 현대건설은 경기 종반까지 리드를 잡았지만 막판 무너졌다. 집중력이 흔들렸고, 기업은행의 기세에 역전을 허용했다. 듀스 끝에 무너졌다. 흐름은 완전히 기업은행 쪽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맞이한 마지막 5세트. 기업은행의 기세도 노련한 베테랑 김희진 앞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김희진은 특히 결정적인 블로킹과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며 현대건설이 5세트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장면이 이 경기의 승부처였다. 

    이 모습이 김희진에게 바라는 모습이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6득점을 올렸다. 블로킹도 1개다. 많은 득점을 하지 못했지만, 결정적 순간 노련함과 침착함으로 상대의 기를 꺾는 저력을 보여줬다. 

    김희진은 5세트에서만 4점을 책임졌다. 5세트 팀 내 최다 득점이다. 경험에서 나오는 저력이다. 현대건설에 김희진이 필요한 이유다. 외국인 선수 카리의 부상으로 패색이 짙은 경기가 김희진으로 인해 바뀐 것이다. 

    이 경기뿐 아니라 김희진은 올 시즌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 이동 공격 성공률 40.54%로 이 부문 전체 9위, 세트당 블로킹은 평균 0.62개로 전체 8위다.

    기업은행전 승리 후 김희진은 "난 부상으로 코트에 다시 서는 것조차 믿음을 주지 못했던 선수였다. 나 역시 다시 할 수 있을지 확신을 갖지 못했다. 오히려 이런 환경이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했고,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훈련과 경기에 임하니 만족할 만한 경기력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난 지금도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하면서 올 시즌 끝까지 내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 팀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해질 것이다.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