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서 진영 불문 특검 찬성 우세국힘 "특검 필요 62% … 국민 요구 외면 못 해"국힘, 개혁신당과 특검법 공조 협의 착수민주 "경찰 수사로 충분 … 물타기 정치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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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이종현 기자
여야가 20일 보수 야권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이른바 '통일교 특검법'을 두고 정면으로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국민 여론을 근거로 특검 도입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기존 수사로 충분하다며 정치 공세라고 선을 그었다.국민의힘은 통일교 관련 의혹 규명을 요구하는 여론이 상당한 만큼 정부와 여당이 이를 외면하기 어렵다는 점을 부각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유착 의혹을 밝혀내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이 높은 상황이라서 정부와 민주당도 거부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2차 특검까지 강행하려고 하는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가 국민적 요구가 큰 통일교 게이트 특검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정치권에서는 통일교발 금품 로비 의혹의 파장이 야권에 국한되지 않고 여권 인사들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라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여론 지형 역시 특검 필요성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9일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가 '특검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해 '필요 없다'(22%)를 크게 웃돌았다.민주당 지지층을 포함해 지역·성별·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특검 선호가 우세했고, 정치 성향별로도 ▲보수 61% vs 26% ▲중도 65% vs 19% ▲진보 67% vs 28%로 큰 차이가 없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통일교 특검'관련 회동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은 제3지대와의 공조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박 수석대변인은 오늘 21일 개혁신당과의 통일교 특검법 발의를 위한 원내대표간 회동과 관련해 "큰 틀에서의 논의는 어느 정도 이뤄졌고,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내일 만남에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통일교 특검 추진이 불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은 현재 추진 중인 2차 특검이 기존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의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는 종합적 성격이어야 한다며, 국민의힘의 통일교 특검 주장은 '물타기'라는 인식을 내비쳤다.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기존 특검은 수년간 윤석열 정부에서 농단이 있었음에도 수사를 하지 않았고, 내란 진상도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한 것"이라며 "통일교(문제)는 경찰에서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 공세로 (추진)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박규환 민주당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사건을 수사해 온 김건희 특검이 곧 종료되는 만큼 2차 종합특검을 통해 반드시 정교유착의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자들을 엄중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여든 야든 현 단계에서는 경찰 수사에 협조하고 지원하는 것이 공당의 바른 자세"라며, 별도 특검 도입에 대해 "12·3 내란과 국정농단에 대한 특검 수사를 훼방하려는 물타기"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