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3국서 최정 9단에게 179수 만에 흑 불계승 거둬
  • ▲ 김은지 9단이 최정 9단을 꺾고 하림배 정상에 올랐다.ⓒ한국기원 제공
    ▲ 김은지 9단이 최정 9단을 꺾고 하림배 정상에 올랐다.ⓒ한국기원 제공
    김은지 9단이 하림배 결승 최종국에서 승리하며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18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0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김은지 9단이 최정 9단에게 17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1로 정상에 올랐다.

    초반 연구해온 포석으로 자신의 원하는 흐름으로 판을 이끈 김은지 9단(흑)은 대국 내내 큰 실수 없이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중반 이후 비세를 느낀 최정 9단(백)이 하변 깊숙이 침투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김은지 9단이 백의 약점을 공략하며 대마를 양분하자 차이는 더욱 크게 벌어졌다. 끝까지 버텨보던 최정 9단은 양분된 대마가 온전히 생환하기 어려워지자 돌을 거뒀다.

    국후 인터뷰에서 김은지 9단은 "초반 좋다고 생각했던 포석으로 진행이 되어 잘 풀렸다고 생각했다. 이후에도 어려웠지만 집이 많아서 유리한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다.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어 정말 기쁘고, 내년에는 종합기전에서 올해와 같이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날 승리로 김은지 9단은 최정 9단과의 상대 전적을 11승 21패로 격차를 좁혔다. 올해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과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 타이틀 매치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던 두 기사의 세 번째 결승전은 김은지 9단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김은지 9단은 2025년 진행된 국내외 여자기전 8개 가운데 오청원 세계여자바둑대회, 난설헌배 전국여자바둑대회, 해성 여자기성전,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등 4개 기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24일 한국기원 신관 1층 라운지에서 진행된다. 시상식은 30주년을 맞이해 릴레이 바둑 & 치킨파티, 팬 사인회 등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치러질 예정이다.

    한편 하림지주가 후원하는 '제30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의 우승 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