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방부·보훈부 등 업무보고 도중박진경 대령 유공자 지정 취소 관련 질문"유족 입장서 분개 … 방법 찾아보자"
-
-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부·국가보훈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고(故) 박진경 대령의 국가유공자 등록 취소 검토를 지시한 이후 국가보훈부에 "4·3 유족 입장에서 매우 분개하고 있다. 방법을 찾아보자"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부, 국가보훈부, 방위사업청, 병무청 업무보고 도중 권오을 보훈부 장관에게 박 대령의 포상 근거를 물었다.보훈부와 국방부가 공적 내용은 찾지 못했고 수훈 날짜만 1950년 12월 30일이라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잘 처리되면 좋겠다. 유족 입장에서 매우 분개하고 있는 것 같다. 방법을 찾아보자"고 말했다.권 장관은 "제주 4·3 희생자 유족, 제주도민, 전 국민에 대해 큰 분노를 안겼는데 송구스럽다"며 "보훈부에서 책임지고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했다.보훈부는 지난 10월 무공 수훈을 근거로 박 대령의 유족이 낸 국가유공자 등록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후 좌파 시민단체와 4·3 단체에서 '양민 학살 책임자'라는 비판이 나오자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유공자 지정 취소 검토를 지시했다.박 대령은 1948년 5월 당시 제주에 주둔하던 9연대장으로 부임해 4·3 진압 작전을 이끌었다. 박 대령은 1948년 6월 남로당 세포였던 문상길 중위의 지시로 손선호 하사에 의해 숙소에서 암살당했다.야권에서는 박 대령의 수훈 취소 검토 지시를 두고 "역사 왜곡의 신호탄"이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로당의 지령을 받은 암살자의 주장을 근거로 이미 국가가 인정한 과거사까지 뒤집겠다는 것"이라며 "역사는 특정 진영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고 했다.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 업무보고를 받으며 "국민의 군대로서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해 달라"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잠시 우리 사회에 혼란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군이 대체로 제자리를 잘 지켜주고,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성 의무를 제대로 이행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했다.이 대통령은 "여러분이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되새기면서, 국민의 군대로서 대한민국이 강력한 국가로 존속할 수 있도록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해 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